올 2월 창업 신생벤처… 정제된 대사·편집 완성도 높아
6개월만에 페북 재생건수 800만건 넘어 투자업계 '주목'
6개월만에 페북 재생건수 800만건 넘어 투자업계 '주목'
(21) 72초티비
"1분짜리 드라마를 만든다고 처음 얘기했을 때 대부분 '갸우뚱' 했는데, 지금은 많은 이들이 알아봐 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짧은 콘텐츠이지만 '72초'라는 브랜드 안에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올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국내 동영상 업계가 주목했던 벤처이자, '초압축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성지환 '72초티비' 대표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72초티비는 올해 2월 처음 문을 연 그야말로 신생 벤처다. 성 대표와 72초티비 드라마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진경환 감독을 비롯해 4명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 모든 드라마 콘텐츠는 72초 내외다. 아무리 길어봤자 2~3분을 갓 넘기는 수준이다. 통상 드라마라고 생각했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이다. 어떻게 72분도 아니고 72초짜리 드라마가 가능할까. 대사 몇 번만 해도 금방 5분은 넘을 것 같은데. 72초티비 드라마의 경쟁력은 '시간'이 아니라 정제된 대사와 편집, 구성이 담긴 콘텐츠에 있다.
그는 "시간은 짧은 콘텐츠이지만 드라마 완성도가 높아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72초라도 편당 1000만원까지 제작비를 쏟아부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주인공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두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대사는 단어와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압축적이다. 화면 전환도 상당히 빠르다. 10초 안팎에 두, 세 장면이 지나간다.
이렇게 만든 콘텐츠는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인 TV캐스트에서 웹드라마 콘텐츠로 방영됐다. 처음엔 신기하게 보던 사람들도 점차 72초티비 드라마 매력에 빠져들었다. 곧장 10만 시청(뷰)이 넘는 작품들이 나았다. 페이스북에서 재생된 건수만 800만건(누적)이 넘는다. 모두 6개월 만에 이뤄낸 수치다.
어느새 직원도 20명까지 늘었다. 반응이 좋자 일반 기업, 공공기관에서 광고성 콘텐츠 제작 의뢰도 들어왔다.
부산경찰청, 삼성전자와 각각 협력해 만든 72초 홍보성 드라마는 광고 업계에 새로운 동영상 홍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짧은 영상의 매력이 광고주와 소비자에게 와 닿은 것이다.
단기간에 이름을 알리면서 72초티비는 국내 짧은 영상 콘텐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업계도 72초티비 성장 가능성에 주목, 투자 구애를 보내고 있다. 회사는 드라마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짧은 영상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그는 "올해 안에 드라마 외에 다양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동영상 업계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동영상 시장이 커질 것이고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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