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중 최장 2위로 밀려
잇단 구조조정에 안정성 약화
잇단 구조조정에 안정성 약화
22일 기업 경영 성과 평가사이트 CEO 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15.8년으로, 전체 30대 그룹 중 근속 연수 기간 최장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평균 근속연수가 16.8년으로 30대 그룹 중 1위였으나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희망퇴직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1년이나 줄었다.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10.9년인데, 이중 21개 그룹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근속 연수가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의 근속연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감소한 것인데, 이는 전체 30대 그룹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16.4년으로 평균 근속연수 최장 그룹에 올랐다. 2위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차(15.6년)가 3위, 포스코(14.2년)가 5위에 각각 올랐다. 동국제강(12.0년)도 10위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중후장대 산업군 주요 기업이 국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고, 급여 및 복리후생도 좋아 평균 근속 연수가 타 업종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었다"며 "기술·생산직 종업원 비중이 높은 것도 근속 연수가 긴 이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선업종이 최근 취약산업으로 지목받고 있고, 철강·자동차 업종에도 침체와 이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고용 안정성이 앞으로 유지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현대중공업 근속 연수 감소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중 이뤄질 감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이들 기업의 근속 연수 단축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사업 효율화에 주력하고 인적 구조조정은 아직 진행치 않았으나 경영회복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앞날'까지 장담할 순 없는 실정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최근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종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하락하는 등 경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후장대 산업군 주요 기업 중 상당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노사 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점도 우려를 사는 요소"라며 "업황 침체와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내부에서 합의점을 찾고 재도약을 모색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고용 안정성 훼손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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