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사 부진 여파 … 세진중공업 '철회' 신한기계 '보류' 결정
알짜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기업공개에 연이어 제동이 걸렸다. 주 거래처인 대형 조선업체들의 부진이 원인이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진중공업이 기업공개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신한기계도 기업공개를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신한기계가 기업공개 준비를 그간 계속 진행해 왔으나 업황에 대한 외부 우려 등을 감안, 기업공개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며 "기업공개 계획 자체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적절한 시기를 내다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기계는 1990년 창립한 조선 기자재 전문 제작사로, 당시 불모지였던 국내 해양플랜트 모듈의 연구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2007년 9월에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한 후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부문 공략의 첨병 역할을 했다. 선박 거주구, 해앙플랜트 모듈 제작에 특화한 업체로, 지난해 매출 3432억원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세진중공업의 기업공개 철회가 신한기계의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진중공업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 조사를 했으나 희망 공모가 밴드(3900~48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수요가 집중되자 기업공개를 철회하고 관련 계획을 재수립하기로 했다. 세진중공업은 1999년 설립한 후 선박 거주구와 블록, LPG 탱크 전문제작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과 장기간 거래를 이어왔는데, 이 회사 지난해 매출(5679억원) 중 87%가 현대중공업 그룹의 수주로 발생했다.
기업공개 성공이 유력해 보였던 두 회사가 '후일'을 기약하게 된 것은 주 거래처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형 조선사들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중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조2000억원에 이른다. 조선업이 호황기였다면 두 회사가 주 거래처와 유대 관계를 장점으로 부각할 수 있었으나 업종 장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 같은 관계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황 침체와 해양플랜트 부문 미청구공사에 대한 여전한 의구심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조선업계의 신규 기업공개는 그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진중공업이 기업공개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신한기계도 기업공개를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신한기계가 기업공개 준비를 그간 계속 진행해 왔으나 업황에 대한 외부 우려 등을 감안, 기업공개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며 "기업공개 계획 자체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적절한 시기를 내다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기계는 1990년 창립한 조선 기자재 전문 제작사로, 당시 불모지였던 국내 해양플랜트 모듈의 연구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2007년 9월에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한 후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부문 공략의 첨병 역할을 했다. 선박 거주구, 해앙플랜트 모듈 제작에 특화한 업체로, 지난해 매출 3432억원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세진중공업의 기업공개 철회가 신한기계의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진중공업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 조사를 했으나 희망 공모가 밴드(3900~48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수요가 집중되자 기업공개를 철회하고 관련 계획을 재수립하기로 했다. 세진중공업은 1999년 설립한 후 선박 거주구와 블록, LPG 탱크 전문제작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과 장기간 거래를 이어왔는데, 이 회사 지난해 매출(5679억원) 중 87%가 현대중공업 그룹의 수주로 발생했다.
기업공개 성공이 유력해 보였던 두 회사가 '후일'을 기약하게 된 것은 주 거래처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형 조선사들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중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조2000억원에 이른다. 조선업이 호황기였다면 두 회사가 주 거래처와 유대 관계를 장점으로 부각할 수 있었으나 업종 장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 같은 관계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황 침체와 해양플랜트 부문 미청구공사에 대한 여전한 의구심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조선업계의 신규 기업공개는 그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