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성공할까](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05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성공할까")
미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쇼핑을 꼭 한 두 가지씩은 해 오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미국의 잦은 세일 시즌에 있다. 1월에는 겨울 상품을 정리하는 신년 세일과 세 번째 일요일의 마틴 루터킹 세일이 있다. 2월에는 선물 용품 위주의 한국에서도 유명한 발렌타인 데이와 가을 및 겨울의 이월 상품을 파는 프레지던트 데이가 있으며, 3월에는 성 패트릭 데이, 4월에는 굿프라이데이(Goodfriday), 부활절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어머니의 날, 메모리얼데이, 아버지의 날, 독립기념일, 신학기 세일, 노동자의 날, 할로윈 등 미국의 세일은 1년 내내 크고 작음의 차이만 가질 뿐 매월 진행된다. 이 중, 전세계인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세일 기간이 바로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이다. 블랙프라이데이란 미국의 추수 감사절 다음 날인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며, 이에 대규모 세일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하여 미국 연간 소비의 20% 정도의 소비가 발생하는 기간이다.
최근 정부는 지난 1일부터 2주간 그랜드 세일을 개최한다고 발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이며, 연관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그렇다면 이런 대규모 세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어원에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각 기업들의 회계 장부 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되는 금요일(Friday)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여기서 흑자로 전환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시기상 한 해의 끝자락에 진행된다. 이를 돌려서 해석하면 블랙프라이데이 이전에 기업들은 모두 적자를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개최는 내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른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백화점 71개, 대형마트 398개, 편의점 약 2만5000개, 200개의 전통시장과 인터넷 쇼핑몰,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도 동참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다. 이는 곧 한국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음을 의미한다. 소비 심리가 불경기, 취업난 등의 여파로 위축되어 있어 기업에는 재고가 쌓여만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메르스(MERS)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한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인 것이다.
또한 한국 내수 시장은 경제 규모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다. 이는 기존의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으로 초래된 소득 분배의 불균형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안정적 구매력을 갖추고 굳건하게 버티어주어야 할 중산층은 점차 사라지고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악순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의 선순환 고리는 어떻게 시작되어야 할까. 한국의 내수 시장은 적은 인구 수와 협소한 영토 등으로 인해 외국 자본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되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 하지만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홍콩의 경우 내수 시장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이는 '유동인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국내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시작할 지라도, 이를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한국ㅋ을 찾는 관광객 등 유동 인구를 활성화하는 대책의 하나로써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 매체에서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필자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계기로 적자를 내던 기업들이 흑자로 돌아서고, 다음 해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힘을 비축하길 기대한다. 또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성공적인 시행으로 인해 해외 관광객들도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유동인구가 늘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내수 시장의 활성화가 역동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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