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텐센트서 10억원 가량 마케팅 자금 확보… '알리페이'와 맞붙을 듯
10위안 캐시백 프로모션 진행
하나카드와 마케팅 펀드 조성
가맹점 프로모션 지원 방안도
10위안 캐시백 프로모션 진행
하나카드와 마케팅 펀드 조성
가맹점 프로모션 지원 방안도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결제 자회사인 위챗페이먼트(이하 위챗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회사인 텐센트의 대규모 자금을 기반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 파트너사인 하나카드와 함께 마케팅 펀드를 조성해 대대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유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알리페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5일 결제업계에 따르면 위챗페이는 텐센트로부터 10억원 가량의 마케팅 자금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유커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위챗페이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을 포함해 이달 31일까지 위챗페이로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할 경우 10위안을 돌려주는 자체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는 약 2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챗페이는 계정에 선불 충전한 후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 점원에게 보여주면 점원이 바코드나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올해 1월 기준 위챗의 월평균 이용자수는 약 5억4900만명에 달해 이른바 '국민 메신저'로 불리고 있다.
위챗페이는 하나카드와 공동으로 마케팅 펀드를 조성해 가맹점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연말까지 금액과 프로모션 대상을 확정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한 관계자는 "최근 제휴를 맺은 워커힐면세점을 비롯해 신라면세점, 이니스프리, 커핀그루나루 등에 위쳇페이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이랜드리테일, 녹십자 헬스케어 제휴병원, SM면세점 등 신규 시내면세점과 유커들이 선호하는 식음료·테마파크 등 인기 업종을 중심으로 가맹점과 프로모션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챗페이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국내 시장을 선점한 알리페이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상반기 롯데면세점에서만 550억원이 결제될 만큼 호응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위챗페이가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하나카드의 가맹점망, 위챗의 플랫폼 보급력 등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알리페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실물 카드인 유니온페이(은련)에 밀리지 않고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모바일 결제서비스에 대한 유커들의 니즈가 공고한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유니온페이가 퀵패스 등 편의성을 높인 결제수단을 개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 시장에서의 중국 카드사와 인터넷 기업 간 핀테크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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