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중 6곳 PIN방식… 간단해도 보안 취약
삼성·네이버페이는 '지문인식'
비번 이미지화 '그래픽인증'도
삼성·네이버페이는 '지문인식'
비번 이미지화 '그래픽인증'도
다양한 형태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별 결제 인증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PIN(개인식별번호)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생체인증, 그래픽인증 같은 별도 개발한 기술을 채택한 서비스도 있어 이용자들의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8개 간편결제 중 6개사가 PIN 인증 채택=6일 디지털타임스가 페이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시럽페이, 케이페이, 페이나우플러스, 오픈페이, 삼성페이 등 주요 8개 간편결제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8개 중 6개 간편결제 서비스가 PIN 방식을 결제 시 인증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계정 인증을 위한 별도의 PIN을 생성해주고 이를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PIN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고 구현하는 방법이 간단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PIN 방식은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한 정보보안 전문가는 "모바일에 구현한 소프트웨어 기반 PIN 번호는 해커가 작정하고 덤비면 번호를 탈취할 수 있다"며 "고액 결제의 경우 추가 인증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 텍사스대학교 보안연구실 연구원들은 안드로이드폰 해킹을 통해 PIN 번호를 조작한 사례를 공개했다.
◇그래픽인증·지문인증 등 다양한 인증 등장=상대적으로 늦게 출시된 간편결제의 경우 그래픽인증·지문인증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 케이페이(KG이니시스)는 그래픽인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비밀번호가 날 것 그대로 탈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별도로 이미지화해 저장하고 이 이미지를 비밀번호로 사용한다. 고객은 PIN번호와 함께 그래픽인증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으며 30만원 이상 고액결제 시에는 그래픽인증을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
네이버페이는 PIN번호, 지문인식과 함께 비인증 원클릭 방식까지 도입했다. 이 방식은 공인인증서 없이 네이버 아이디만 보유하고 있으면 전국 5만9000여개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물품을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는 인증 기술이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3단계 인증을 거친다. 모바일에 자신의 등록한 지문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서버->지문인증기업 서버->카드사 서버'로 인증이 진행된다. 대규모로 시도되는 지문인증 서버 안정성과 관련한 당초 우려를 벗고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 페이게이트의 오픈페이는 금액인증을 쓰고 있다. 금액인증은 신용카드 승인 금액을 일회용 비밀번호로 삼아 본인인증을 진행하는 기술이다.
결제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간편결제의 인증 방식이 PIN에서 생체인증 방식으로 이전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봉 라온시큐어 이사는 "PIN 방식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더 우수한 보안을 갖춘 하드웨어(HW) 기반 바이오인증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본다"며 "생체인증 분야가 단순 대체재가 아닌 인증방식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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