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1개당 5ℓ물 빠르게 흡수해 산뜻함 유지
전세계시장 2020년 340만톤
중국·인도 등 인구대국 중심
1회용기저귀 수요 폭증 전망
국가·지역별 맞춤 생산 한창
전세계시장 2020년 340만톤
중국·인도 등 인구대국 중심
1회용기저귀 수요 폭증 전망
국가·지역별 맞춤 생산 한창
![[알아봅시다] 뽀송뽀송 기저귀의 비밀 SAP(고흡수성 수지)](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1202101832781001[1].jpg "[알아봅시다] 뽀송뽀송 기저귀의 비밀 SAP(고흡수성 수지)")
![[알아봅시다] 뽀송뽀송 기저귀의 비밀 SAP(고흡수성 수지)](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1202101832781001[2].jpg "[알아봅시다] 뽀송뽀송 기저귀의 비밀 SAP(고흡수성 수지)")
"애들 기저귓값 벌기 위해 일한다"는 말은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 가장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최대 유행어 중 하나일 것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인구 노령화, 경제 선진화 등으로 일회용 종이 기저귀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워낙 바쁘다 보니 예전처럼 면으로 만든 기저귀를 빨아서 다시 쓰는 모습은 이제 거의 사라진 과거의 풍경으로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유아용 종이 기저귀뿐 아니라 노령화에 따른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17년까지 전 세계 기저귀시장은 3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저귀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성과 편리성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저귀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무엇일까요. 바로 흡수성일 것입니다. 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물질이 바로 SAP(Super Absorbant polymer, 고흡수성 수지)입니다.
1g의 SAP은 최대 500g의 순수한 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흡수력이 뛰어납니다. 외부에서 압력을 가해도 흡수한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능력인 보수력도 우수해 기저귀뿐 아니라 생리대 등 여성용품 등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SAP의 제조에는 고도의 생산 기술이 필요해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에보닉(Evonik), 바스프(BASF), 일본촉매(NSCL) 등 소수의 선진 화학 기업들만이 생산하는 고부가 제품입니다.
기저귀 시장의 성장으로 SAP 역시 화학업계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SAP 시장은 2014년 약 230만톤 규모에서 2020년에는 340만톤 규모로 연간 약 6.5%의 안정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경우 아직도 기저귀 사용 비중이 20~3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소득수준의 향상 등 경제 선진화가 이뤄지면 기저귀 사용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2000년 기준 2.2%, 2010년 7%에 불과했던 종이 기저귀 사용률이 2013년 29%로 급성장했고, 2016년에는 37%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신생아 출생률이 전년보다 약 5% 증가하는 등 베이비붐 현상도 두드러지고,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하면서 중국의 기저귀 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예상합니다.
그럼 이 SAP은 어떻게 만들까요.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프로필렌을 고온에서 산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 액체 상태의 유화제품인 아크릴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크릴산은 SAP뿐 아니라 도료와 점착제 등의 원료로도 쓰입니다. 여기에 폴리아크릴산을 가성소다로 부분 중화하면 백색 분말 형태의 합성수지 제품인 SAP이 만들어집니다. 기저귀 안을 뜯어보면 하얀 가루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SAP입니다.
이 SAP은 평소에는 가루 형태로 있지만, 물에 닿으면 이를 흡수하면서 젤리와 고체의 중간 수준인 덩어리로 바뀝니다. 쓰고 난 기저귀를 눌러보면 가운데에 딱딱한 물질이 만져지는데, 이는 SAP이 액체를 흡수하면서 딱딱해졌기 때문입니다. 기저귀 1개당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SAP의 양은 약 10g 수준입니다. 이는 5ℓ에 이르는 물을 흡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품질의 SAP을 가져다 쓰는지는 기저귀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SAP 제조업체들은 각 나라와 지역별로 사용 패턴에 맞게 다양한 실험으로 시장 맞춤형 SAP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온다습한 남미지역에는 SAP가 습기로 인해 쉽게 굳지 않고 뽀송뽀송한 능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중국의 경우 수분의 흡수 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럽 등 선진국은 기저귀의 모양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최대한 얇게 만드는 것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한편 국내에서 아크릴산과 SAP을 동시에 만드는 곳은 LG화학이 유일합니다. 나프타와 프로필렌, 아크릴산, SAP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LG화학은 가성소다까지 자체 생산, 공급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LG화학은 또 SAP 사업 진출 후 여수공장에 지속적인 투자로 김천공장을 포함해 연간 36만톤의 SAP 생산능력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세계 4위 규모로 약 360억개의 기저귀를 만들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자료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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