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막오른 `기계학습 시대`](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1202102351798001[1].jpg "[DT광장] 막오른 `기계학습 시대`")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인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가 기술의 진보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기계는 정말 생각할 수 있을까.
두 살짜리 아이에게 코끼리 인형을 보여주며, 이 동물은 코끼리라고 학습을 시킨다.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아이는 코끼리를 인지하게 되고, '며칠 뒤 코끼리 인형이 어디 있니?'라고 물으면 금방 코끼리 인형을 찾아서 가지고 온다. 마찬가지로 어떤 기계에게 햄버거 사진을 보여주고 '이게 무엇인가'라고 명령을 내렸을 때 기계가 스스로 '햄버거'라고 판단을 한다면 기계도 두 살짜리 아이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사람이 내릴 수 있는 판단과 같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계를 학습시키는 것을 기계학습(Machine learing)이라 하며, 무엇을 학습해야 할지조차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으로까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PC와 인터넷, 모바일기기 이용이 생활화되면서 전 세계에 걸쳐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의 기술이 이렇게 매일 생산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기계학습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시스템을 자동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로 수집된 데이터에서 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은 소수 전문가만을 위한 분야였다. 대규모로 저장된 데이터를 생산하거나 다룰 수 있는 곳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OpenAPI 등을 제공하는 곳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고, 이런 환경은 기업에 있어 기계학습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기계학습을 통해 데이터를 잘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그만큼 더 많은 비즈니스 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최근에는 IT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산업, 유통 및 제조업 등 전 분야에서 걸쳐 기계학습 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기업에서는 기계학습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버즈니는 기계학습을 서비스 운영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버즈니는 의견검색, 이미지 검색, 상품 분류 등 실제 서비스와 밀접하게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기계학습을 통해 손쉽게 해결하고 있다.
먼저 영화 추천 앱 '버즈니 영화'의 의견검색 엔진을 예로 들 수 있다.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화리뷰 중 의견에 해당하는 부분을 추출하고 그 의견이 긍정적 의미인지 부정적 의미인지를 기계학습으로 분류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영화리뷰의 자연어 문장을 분석해 특정 영화에 대한 긍정, 부정 여부를 태그구름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모든 작업을 학습된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분류해 이용자에게 요약된 영화 리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또한, 국내 6대 홈쇼핑을 한곳에 모아놓은 모바일 홈쇼핑 포털 '홈쇼핑모아' 앱에서도 기계학습기술은 활용되고 있다. 홈쇼핑 메타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 홈쇼핑사 별로 대규모의 상품정보를 주기적으로 전달받는다. 이때 상품명의 띄어쓰기가 부정확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부정확한 검색 결과의 원인이 된다. 이 부분 역시 기계가 스스로 판단해 띄어쓰기 후 상품명을 처리함으로써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수많은 상품정보를 적절한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작업 역시 기계가 할 수 있다. 현재 홈쇼핑모아의 상품 카테고리는 총 세 단계로 이루어진 약 1500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상품정보를 참고해 분류하는 수준이 아니라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기계가 직접 상품 하나하나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판단해 자동으로 재분류 하는 것이다. 이처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동으로 처리해야 했던 일들이 딥러닝을 통해 기계 하나가 스스로 해결하는 형태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버즈니에서도 이런 기술이 없었다면 소수의 인력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잘 학습된 기계는 생각할 수 있고, 잘 학습된 기계를 통해 우리는 많은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술을 통해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나올 것이며, 이는 사람이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남상협 버즈니 대표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