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과 협력 … 스마트금융 서비스 '혁신'
현금처럼 사용하는 통합 포인트로 고객 충성도 높여
현금처럼 사용하는 통합 포인트로 고객 충성도 높여
#1.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온라인 쇼핑 사업에 나선 A씨. 쇼핑몰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대출 관련 서류도 복잡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런 A씨에게 하나캐피탈의 '셀러론'이라는 소호(SOHO) 전용 대출 상품은 반가운 존재였다. 공인인증서로 온라인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당일에 대출 심사가 모두 완료돼 송금까지 이뤄졌다. 셀러론은 A씨 기업의 사업자 정보나 매출 현황, 신용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A씨의 대출 상환 능력과 사업 성장성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금융자동화기기(ATM)기의 불법 카드복제 사고가 늘면서 은행 영업점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KEB하나은행의 PB점포는 이런 염려가 적다. 금융거래 이용객이 직접 자신의 얼굴을 ATM기에 인식시켜 본인인증을 받은 뒤 금융거래를 하도록 해 보안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 ATM을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뛰어난 보안성 덕분에 추후 타 PB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본사 DB 자료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영업창구나 PC(온라인뱅킹), 스마트폰(모바일뱅킹) 등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발굴을 이뤄나갈 전략 무기로 '핀테크'를 꼽고 있다. 이미 하나은행이 '하나N뱅크', 'N스마트', 'N사이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외환은행도 사이버환전, 환전클럽 등을 운영하며 스마트금융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고수로', '씽크풀 퀀트서비스', '5스타클럽'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단순한 은행 계좌가 아니라 다른 은행이나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고 지급결제 기능도 제공하는 '디지털 계좌'인 N월렛 등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
이처럼 하나금융은 상품 및 서비스를 플랫폼화해 활용하고 있는데, 이 플랫폼에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을 얼마나 적용해 내느냐가 향후 수익과 경쟁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A씨가 이용한 하나캐피탈의 셀러론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평가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라는 벤처기업과 하나금융지주가 협력해 함께 출시한 서비스다. 또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똑똑한 ATM'은 안면인식 보안업체인 파이브지티와의 기술 협력에서 나온 산물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6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은행이 상호 윈윈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은행권 최초로 '핀테크 원큐(1Q)랩'을 개소했는데, 이 랩에 입소한 두 업체 핀테크와 파이브지티를 통해 이전에 없던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 측은 "핀테크 원큐랩 운영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하나금융과 공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육성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향후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크워크를 활용해 핀테크 원큐랩에서 육성한 핀테크 기업의 상품 또는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전문업체와 협력…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하나금융의 핀테크는 무엇보다 유망 핀테크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하나금융의 금융서비스 자체를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미래금융조직을 중심으로 기존의 핀테크형 혁신 상품 및 서비스를 유지하고 개선해나가는 한편 고객의 수요를 수집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개선하고 연구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핀테크 기술 협력과 공동 개발을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핀테크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활로를 열어 하나금융의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면,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은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에 집중되고 있다. 멤버십 프로그램 역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것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은 최근 그룹 내 6개 관계사(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OK캐시백이나 신세계포인트 등 제휴 포인트와 합산, 모든 금융거래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멤버십프로그램 '하나 멤버스'를 출시했다. 하나머니는 앱 초기 화면의 쓰기 메뉴를 통해 ATM에서 현금으로 바로 출금, 본인계좌로 입금할 수 있으며 예금, 펀드, 보험 신규 또는 불입, 대출이자, 수수료 납부, 환전, 송금, 자동이체, 카드 결제 등에 이르는 모든 금융거래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카드나 은행, 증권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해도 계열사별로 제각각이고 용처 또한 흩어져 있어 이용자가 일일이 포인트를 찾아 소모하기도 쉽지 않았고 제한적인 용도로만 포인트를 사용해 실효성이 적었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한 하나 멤버스는 통장이나 카드 등 별도의 금융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14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전용 앱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소한의 정보 입력만으로 쉽게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앱 초기 화면의 모으기 메뉴를 통해 버튼 클릭만으로 OK캐시백, 신세계포인트 등 제휴 포인트를 쉽고 간편하게 모을 수 있으며 이를 하나머니와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활용성이 대폭 개선됐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 멤버스는 기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이 주로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금융권에 최초로 도입한 핀테크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라며 "제휴 포인트 합산, 사용처 확대, 포인트의 즉시 현금화 등 하나금융만의 새로운 생각이 가득한 만큼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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