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승부조작 가담자, 개인방송 못한다
과거 승부조작 관련자들 버젓이 개인방송
협회·인터넷플랫폼사 미온적 대응 도마위
트위치·아주부TV "관련자 개인방송 차단"
아프리카TV·다음TV도 뒤늦은 동참 밝혀
과거 승부조작 관련자들 버젓이 개인방송
협회·인터넷플랫폼사 미온적 대응 도마위
트위치·아주부TV "관련자 개인방송 차단"
아프리카TV·다음TV도 뒤늦은 동참 밝혀
![[알아봅시다] e스포츠 발전에 `찬물` 끼얹는 승부조작](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2602101831102001[1].jpg "[알아봅시다] e스포츠 발전에 `찬물` 끼얹는 승부조작")
5년 만에 다시 발생한 승부조작으로 e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최근 감독, 조직폭력배, 선수들이 가담한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이 적발됐습니다.
지난 19일 온라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2' 경기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한 창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부장검사 박상진)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감독, 전·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등 총 12명을 적발했습니다.
이 중 경기당 500만~2000만원 수준의 대가를 받고 승부를 조작한 스타크래프트2 구단 감독 박외식 씨(31)와 프로게이머 최병현 씨(22), 또 다른 프로게이머 C씨(29) 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스폰서를 빙자하거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승부조작을 사주한 전 프로게이머 등 승부조작 브로커 4명도 구속기소 했습니다.
또 승부조작 대가를 제공하고 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배당금을 챙긴 조직폭력배 2명도 구속 기소했습니다.
무엇보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에서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례는 있었지만, 현직 감독과 같은 구단 소속 프로게이머들이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e스포츠계는 잊을 만 하면 불거져 나오는 승부조작 논란에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시작은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이었습니다. 당시 프로게이머 마재윤 등 11명이 불법 베팅사이트 관계자와 접촉해 고의로 게임에서 패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해 처벌을 받았고, 해당 선수들은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2013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아마추어 리그에서 이른바 '대리 게임'(본인의 계정이 아닌 남의 계정을 사용·도용해 게임을 진행하는 행위), '대리 랭크'(돈을 받고 다른 게임머 계정의 게임 내 순위를 높여주는 행위)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이 게임의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는 대리 게임 등 부정적 방법을 통해 순위를 조정하는 이용자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어 2014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A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게임 사이트 등에 승부조작을 폭로한 뒤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로 돈을 벌기 위해 가난한 집안 선수들만 영입했고, 나중에 승부조작 사실을 알게 돼 감독의 조작권유를 거절하자 시즌 중간에 숙소와 팀이 해체됐다는 것이 당시 A씨가 쓴 글의 내용입니다.
이처럼 승부 조작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e스포츠협회, 개인방송을 송출하는 인터넷 플랫폼사, 게임사 등의 미온적 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선수를 관리하는 e스포츠협회의 경우, 2013년부터 부정방지 교육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승부조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올해 다시 승부조작 사실이 적발되면서 교육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 프로게이머의 개인방송을 송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TV도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승부조작에 관련된 전직 프로 게이머 가운데 몇몇이 자숙의 기간도 갖지 않은 채 최근까지도 버젓이 아프리카TV를 통해 게임방송을 진행하면서 비난 여론이 불거진 것입니다.
e스포츠 종목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두 번이나 자사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한 만큼, 승부조작으로 제명당한 이들의 개인방송을 송출하지 말 것을 플랫폼사에 공식 요청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최근 적발한 승부조작 사건 이후 협회와 게임방송 플랫폼 업체는 뒤늦게 '강경 대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협회는 지난 20일 게임방송 플랫폼 업체에 승부조작에 관련된 전직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관련 방송을 중단할 것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이에 트위치와 아주부TV가 가장 먼저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어 아프리카TV, 다음TV팟이 동참 의지를 밝혔습니다.
블리자드는 승부 조작 관련자 개인방송 송출 중단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던 아프리카TV와 협회가 서로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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