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세계 암환자 연간 2400만명 발생 전망
세포치료제 융합연구단, 연구자 120여명 협업
바이오·나노·의료 융합… 글로벌시장 선점 목표
세포치료제 융합연구단, 연구자 120여명 협업
바이오·나노·의료 융합… 글로벌시장 선점 목표
■ 융합신산업‘기회의 땅’연다
융합R&D 현장 (1) '차세대 맞춤 항암제'
국경과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초융합 시대'. 과거의 틀을 깨는 융합R&D는 '파괴적 기술' 탄생으로 이어져 광속으로 진행되는 기술과 시장 진화를 견인한다. 연구실 문을 활짝 개방하고 '열린 연구'를 하는 현장을 찾아 융합기술이 바꿀 미래를 조망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는 2035년이 되면 전 세계 암 환자가 한 해 2400만명씩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무려 70% 가량 늘어난 규모다. 우리나라에서도 암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무서운 질환이다.
다행히 치료기술이 날로 발달해 전체적인 암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생존율이 극히 낮은 난치성 암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환자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도 내성, 부작용 등으로 환자들이 고통받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선정한 '실용화형 융합연구단' 중 하나인 '줄기세포 유래 맞춤형 융복합 NK세포치료제 개발 융합연구단'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를 통해 난치성 암 치료의 길을 여는 것이 목표다.
연구단이 집중 연구할 'NK세포'는 '자연살해세포'로 불리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정상 세포와 구별해 공격하는 우리 몸의 최전선 방어군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세포 표면에 특정 단백질이 적어지는 등 이상이 생기는데, NK세포는 이 이상을 감지해 세포를 인지하고 잡아먹는다. NK세포 같은 면역체계를 이용한 항암 치료는 최근 의료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다.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등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암의 생존율을 높이면서 부작용은 적기 때문이다.
연구단은 융합연구를 통해 줄기세포에 암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유전자를 도입, NK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항체·세포치료 기술을 융합해 환자 면역체계에 맞춰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맞춤형 치료제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연구단은 첨단 바이오·나노·의료기술을 융합하는 도전을 통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치료효율은 2배로 높이고 비용은 30% 이상 절감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2018년 1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 세포치료제 시장을 우리나라가 선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융합연구단은 이름에 걸맞게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연구소와 다이나노, 대웅제약 등 기업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들을 융합해 생산공정과 치료제 개발, 임상시험 등을 수행하는 협업 체제로 운영된다. 연구에 참여하는 인력은 120여 명에 이른다.
최인표 융합연구단장(생명연 면역치료제연구센터장)은 "기존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은 각기 다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포와 항체, 기존 항암제 등을 혼합한 융합치료제를 통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항체의 경우 암세포를 잘 표적화할 수 있지만 치료 효율은 좀 떨어지고, NK세포는 이와 반대 특성을 가져 이 둘을 융합하면 표적화도 잘되고 효율도 높은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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