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핀테크 스타트업 활성화 하려면](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3002102351795001[1].jpg "[DT광장] 핀테크 스타트업 활성화 하려면")
'핀테크(FinTech)'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finance)의 핀(Fin)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테크(Tech)를 합성한 용어로 IT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및 관련 기술을 말한다. 앞으로 핀테크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금융산업의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근래에 은행과 카드사 등이 스마트폰과 IT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핀테크는 주체와 대상면에서 기존 금융서비스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먼저 핀테크는 전통적인 금융산업과 출발점이 다르다. 핀테크는 기본적으로 IT기술과 자신의 고객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비금융사업자들이 주체가 돼서 시작하는 미래형 금융산업이다. 핀테크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사업분야에 특화된 고객 집단을 상대로 비대면 거래, 대출, 투자, 송금, 재무설계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테크 사업자들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고객을 유지·관리해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신용이 낮거나 은행계좌가 없어서 기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일정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금융서비스라고 하면 은행, 신용카드, 주식 등을 연상하며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안정적인 직업과 일정 수준의 소득이 있는 사람들의 신용 등급을 높게 매기고, 전문 금융기관은 그 등급에 따라서 대출을 결정하고 증권사를 통한 수월한 주식 거래를 보장한다. 그래서 취업한지 얼마 안된 청년들, 영세자영업자, 외국인근로자, 청소년, 시간제근로자 등 가장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집단이면서도 금융기관의 적정한 신용등급을 얻지 못해 예금, 대출, 송금, 신용거래, 투자, 재무설계 등의 서비스에서 소외돼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고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금융과 IT기술이 결합된 핀테크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으며 개인이 은행계좌 없이도 다양한 금융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예를 들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선불형 교통카드를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에 접촉하거나, 모바일 티머니 교통카드 앱을 통해 온라인 결제와 충전, 송금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비금융회사들의 핀테크 서비스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 삼성전자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삼성페이'와 '페이코'라는 결제서비스를 출시했고, 카카오 역시 은행과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뱅크월렛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몇 년 전부터 '애플페이'라는 모바일 결제 사업을 해왔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페이'라는 자체 서비스를 발표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자신의 '알리페이'와 '텐페이' 서비스를 통해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대출 및 온라인 은행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통신사, 쇼핑몰, PG사들도 '시럽페이', T'스마트페이', '페이나우', 'SSG페이', 'L페이', '옐로페이', 'K페이' 등 자신의 강점을 활용한 핀테크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그뿐 아니라, 전문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SNS 혹은 개인간 네트워크를 통한 대출 및 투자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P2P 대출이란 신용이 낮아서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모바일과 SNS에 기반한 대출 앱을 활용하여 대출을 신청해 다수의 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이는 새로운 개념의 대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해외의 '렌딩클럽'과 '조파'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국내에는 '8퍼센트', '펀다', '팜펀딩' 등이 있다. 그 외에 많이 알려진 것으로 클라우드 펀딩이 있는데, 이는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하여 기사작성, 기부, 상품제조, 앱 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잘 발달해 있으며 국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높다. 정부, 기업, 사회 각 분야에서 핀테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핀테크 서비스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해외사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인터넷 게임이 국내를 넘어 국제시장에서도 잘하고 있듯이 많은 청년 사업가들이 다양한 핀테크 사업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상상해 본다.
이선구 티모넷 전략사업부문장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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