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39.7세 중년개발자 똘똘뭉친 베테랑 개발사
2005년 엔씨소프트 '리니지2' 디자인기획자로 업계 첫발
모바일 RPG '오버로드' 개발…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
2005년 엔씨소프트 '리니지2' 디자인기획자로 업계 첫발
모바일 RPG '오버로드' 개발…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
■ `게임 명장`을 찾아서
(24) 남궁곤 코코모 대표
"평균 나이 39.7세의 중년 개발자들이 설립한 코코모를 통해 중년 개발자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줄 겁니다."
엔씨소프트의 개발실장이라는 직함을 버리고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차린 남궁곤(39) 코코모 대표의 목표는 남다르다.
그는 고등학교 때 함께 게임 개발자를 꿈꾸던 친구 제의로 2005년 엔씨소프트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벨 디자인 기획자로 입사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입사 2년 만에 '리니지2' 레벨 디자인 팀장을 맡았고, 개발 PD를 거쳐 2012년부터 회사를 떠나기 전인 작년 10월까지 '리니지2' 개발 실장을 맡았다.
그는 10년 정도 하나의 타이틀에만 매달리는 동안 신작 게임 개발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졌고, 결국 자신만의 게임 개발사를 세우게 됐다.
"새로운 걸 만들고 싶었습니다. 2005년 출시된 '리니지2'는 당시 온라인게임 시장의 1등 게임이었죠. 오랫동안 이 게임의 라이브(실시간 서비스)를 하다 보니 신작 개발 욕구가 점점 커지더군요. 당시 엔씨소프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나 다른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보려고도 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에 도달하려면 스스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모바일게임사를 차렸습니다."
코코모는 그가 엔씨소프트를 퇴사한 후, '리니지2' 개발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 네오위즈게임즈와 넥슨에서 온라인게임 개발과 모바일게임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던 이들 등 7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모바일게임사다.
당시 코코모 창립 멤버 7명의 평균 나이는 39.7세였다. 신생 개발사지만 한 프로젝트에 10여 년을 매달렸던 중년 개발자들이 똘똘 뭉친 '베테랑' 개발사라고 할 수 있다.
"평균나이 39.7세의 개발자들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신생 개발사를 차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입니다. 동시에 의미 있는 도전이고요. 모바일게임 시대가 개화한 상태였기에 우리도 도전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현재 31명 규모로 커진 신생 개발사 코코모를 통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중년 개발자들에 용기를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용자가 믿고 설치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로 만들 겁니다. 우리가 처음 출시하는 게임을 이용자가 많든 적든, 요구에 맞춘 게임을 개발하면서 신뢰를 쌓아갈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크게 성공할 것인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중년 개발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그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오버로드'를 개발 중이다. '오버로드'는 3D 그래픽을 적용해 개발한 모바일 RPG로, 35종의 영웅을 육성하고 이용자 간 대결(PvP) 시스템, 길드 시스템 등을 통해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게임이다.
"이용자가 만들어가는 콘텐츠와 이야기, 전투와 성장의 재미에 집중해 '오버로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도 온라인 MMORPG가 주는 재미를 최대한 녹여내는 게 게임의 지향점입니다."
그는 이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케이큐브벤처스와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이 게임을 해외에 직접 출시해 세계 시장에도 알릴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는 이 게임을 직접 출시하고, 해외에도 직접 소프트론칭(사전 출시)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는 콘텐츠가 재밌으면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오버로드'는 그만큼 자신 있게 준비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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