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가능 단말 보유 3200만명 넘는데 이용자 1400만명 그쳐
SKT·KT 기본통화 3G로 설정 탓도… "SW업그레이드 필요"
SKT·KT 기본통화 3G로 설정 탓도… "SW업그레이드 필요"
LTE 기반 고품질 음성통화서비스(VoLTE;Voice of LTE)의 완전 상용화가 임박했다.
지난 2012년 이동통신 3사가 VoLTE 서비스(일명 HD보이스)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VoLTE 단말기를 보유한 모든 이용자가 보다 생생한 음질의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VoLTE 서비스 출시와 완전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이통3사는 VoLTE 완전 상용화를 앞두고, 10일 VoLTE 3사 연동 상용화 시연회를 열고 서비스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이르면 이번주 완전 상용화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순차 상용화를 시작한 후 약 석달 간 사용자를 늘려가며,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며 "시연회 이후 VoLTE 완전 상용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VoLTE 시연회는 상용화 전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품질 등을 점검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VoLTE는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다. 일반 음성통화보다 연결 속도가 빠르고, 생생한 음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음성통화를 하는 중에도 동영상, 지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그동안 VoLTE는 기술적 준비는 마치고도, 이통사간 상호접속료와 과금 방식을 놓고 이견이 있어 3사 연동이 늦어졌다. 그러나 지난 5월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요금제가 출시되면서 3사 서비스 연동이 급물살을 탔다.
업계는 VoLTE 완전 상용화에 따라 다양한 음성과 데이터 융복합 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연내 VoLTE를 적용해 노트북, 태블릿 등에서도 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착신전화'(가칭)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KT는 기가 LTE, 올레 팝업콜, 스팸차단 서비스 '후후' 등에 VoLTE를 적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VoLTE 서비스 '유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VoLTE 사용률이 낮은 것은 과제다. 이통3사는 지난 6월부터 VoLTE 3사 연동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8월 4일부터 순차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 LTE 이용자 수는 40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유자는 약 3200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병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VoLTE를 사용 중인 이용자는 이통3사 합쳐 약 140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는 3G망이 없어 LTE 시작부터 VoLTE를 제공한 LG유플러스 사용자 810만명이 고스란히 VoLTE 가입자로 포함된 숫자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8월 이전 출시폰의 경우 기본 음성통화는 3G로 설정돼 있어, 별도 설정을 통해 VoLTE로 바꿔줘야 하지만, 이를 모르는 이용자가 대다수다. SK텔레콤과 KT의 VoLTE 이용자는 611만명 수준으로, VoLTE 단말 보유자 2377만명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SK텔레콤과 KT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설정-통화 설정-HD보이스 설정' 등의 과정(단말기에 따라 다름)을 거쳐 VoLTE 설정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VoLTE 완전 상용화에 맞춰 이통 3사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VoLTE를 기본 통화로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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