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13일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K-Global'행사는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85개사가 참가하고 미국에서 1000여 명의 기업인과 벤처투자자, 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행사는 기술 콘퍼런스, 수출상담회, 채용박람회 등이 열리지만 무엇보다도 창의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미국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투자설명회)를 하는 스타트업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역량이 실리콘밸리로부터 시험받는 장인 셈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KOTRA도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투자유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태식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스타트업과 ICT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KOTRA는 이번에 참가하는 스타트업 선발에 신중을 기했고 실리콘밸리 무역관을 통해 현지 창업 투자자와 기술인들을 대상으로 사전 지식과 홍보를 해놓은 상태다. 24개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세 기업을 소개한다.
빅52의 스포츠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사스'는 선수, 감독, 구단에 최상의 전략과 결정을 유도한다. 빅52 제공
스포츠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개발 '빅52'
빅52(대표 장수진·사진)는 스포츠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개발 기업이다. 최근 개발을 완료한 '빅사스'(SASS; Big Data Spots Analytics and Stratgy Systems)는 선수의 훈련과 경기 중 빅데이터를 분석해 선수, 감독, 구단에 최상의 전략과 결정을 유도하는 축구 빅데이터 전략 시스템이다.
빅사스는 두 개의 엔진으로 구성된다. IoT를 통해 선수의 상태와 움직임을 등을 수집하는 데이터 디자인 웨어 엔진과 수집된 빅 데이터를 의도된 목적에 맞게 전략을 도출하는 방법론적 결정 프로세스 엔진이다.
선수의 활동과 상태를 추출하는 스포츠 빅데이터 솔루션은 이미 나와 있다. 한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은 이미 제품을 판매 중이다. 빅사스는 기존 제품과는 다르다. 기존 제품은 빅데이터 추출은 디지털로 하지만 전략 수립과 결정시스템은 인적 개입의 아날로그 방식이다. 빅사스는 전략 수립과 결정을 디지털로 수행한다. 의도된 목적을 입력하면 빅사스의 방법론 엔진(Decision Making Methodology)에 의해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빅52는 지난달 일본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현재 일본 프로축구단과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이다. 이번 K-글로벌 피칭을 통해 미국 스포츠구단들로부터 제품의 경쟁력을 평가받고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장수진 대표는 10여 년 전 Adobe 아크로벳을 국내 도입해 폭발적 확산을 가져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계 스포츠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시장은 연간 50억 달러(2019년 기준) 이상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52는 축구에 이어 야구용 버전도 개발해 한 시스템 당 월 15만 달러를 받고 시스템을 대여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마련 중이다. 다음 달에는 상하이에서 열리는 K-글로벌 행사에도 참가한다.
지니어스팩토리의 'GPAC'은 스마트 마인드맵에 기반한 교사와 학생 맞춤형 학습 툴이다. 지니어스팩토리 제공
교육앱·맞춤 학습시스템 개발 '지니어스팩토리'
지니어스팩토리(대표 이주환·사진)는 스마트 마인드맵을 통한 교육앱과 학습자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GPAC'은 마인드맵에 기반한 교육 시스템으로서 학습자 맞춤형 직관적 인포그래픽 툴을 갖고 있다.
교육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사용자 개인의 학습 수준에 최적화된 학습콘텐츠를 제공한다. 교사의 교습과 학생의 학습이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이뤄지게 유도한다.
따라서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GPAC에 적응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은 전자칠판과 디스플레이, 태블릿 등에서 가동되는 GPAC으로 구글 번역, 에버노트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SN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Q&A도 언제든 할 수 있다. 모든 프로세스는 추적, 적용, 업데이트 된다.
가령 영문법을 배울 때도 픽토그램과 애니메이션, 마인드맵과 동영상 등이 공감각적으로 동원된다. 학생은 터치를 통해 육감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지니어스팩토리(Genius Factory)의 교육 툴은 두뇌학습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다양한 지식콘텐츠를 다룬다. 글자와 그림, 영상은 물론 마인드맵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다.
지니어스팩토리는 지난 달 K-ICT 본투글로벌센터가 뉴욕에서 개최한 한국 스타트업 데모데이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천재들을 만드는 공장'이란 각오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누구나 스마트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교육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해보라의 '리플버즈'는 귀속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삽입해 듣고 말하는 것을 전달함으로써 이어폰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했다. 해보라 제공
유무선 리플버즈 이어셋 개발 '해보라'
해보라(대표 신두식·사진)는 사람이 말을 하면 귀로도 음성이 나온다는 원리를 이용해 귀로 말하고 귀로 듣는 유무선 '리플버즈(RippleBuds) 이어셋'을 개발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귀속에 삽입해 귀로 듣는 것은 물론, 귀로 전달되는 음성을 귀속 마이크가 잡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을 상용화 한 것은 세계 최초다. 해보라는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RippleBuds Inc.라는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제품을 홍보 중이다. 이번 K-글로벌 참가는 실리콘밸리 전문가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리플버즈 제품은 소리 전달이 귀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소음 개입이 거의 없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상대방에게 깨끗한 소리가 전달되고 조용한 통화가 가능한 유무선 이어셋이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통신기기를 통해 오직 내 목소리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보이스나 아이폰의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기능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구글과 애플의 고민거리를 리플버즈 기술로 단번에 해결했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통신 환경을 확대하고 음성인식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해보라는 리플버즈 이어셋 기술을 활용해 음성을 활용한 검색 및 제어용 기기 이어셋, 헬멧용 이어셋, 통역 이어셋, 헬스케어와 보청기용 이어셋, 스마트글래스용 이어셋 등 다양한 이어셋 융복합형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해보라가 주목을 받는 주된 이유는 '귀로 말하고 귀로 듣는다'는 아이디어가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KT 공동부스로 참여한 MWC 상하이 전시회에서 데모를 시연해 수많은 바이어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국에서도 작년부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및 유통사와 MOU를 체결해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리플버즈는 이어폰으로 인한 난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주변 소음 때문에 볼륨을 높여야 하는 이어폰과 다르게 낮은 볼륨만으로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통화에서도 작은 목소리만으로도 원활한 대화가 되기 때문에 목청을 높일 필요가 없다. 신두식 대표는 "해보라의 목표는 외부 마이크를 귀속으로 넣는 것으로 이어마이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