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PC보다 피해규모 더 커… 중기 등 예방 중요
데이터를 잠가버린 다음 대가를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이 이제 서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과거 PC 수준에서만 하던 것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PC와 모바일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랜섬웨어 공격의 범위가 서버까지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는 해커가 사용자의 컴퓨터에 침입해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암호화한 뒤 금전적인 대가를 요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노출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전자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대가를 요구하는데, 막상 요구한 대가를 지불해도 풀어주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랜섬웨어 공격은 과거 PC를 대상으로 이뤄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 확대 이후 모바일 기기에 대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아예 서버나 클라우드 환경을 노리는 공격도 늘어나고 있다. 서버 수준이 공격을 받는 경우 개별 PC에 대한 피해보다 그 규모가 커 어려움을 겪게 된다.
국내 한 중소기업은 "회사 내 공유 폴더에 주요 보고서나 사진 등을 저장하고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폴더에 있는 데이터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에 주요 통계자료를 비롯해 중요한 자료를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한 상태"라고 전했다.
파일을 공유하는 토렌트 사이트에서 인기 콘텐츠를 내려받았다가 랜섬웨어에 감염되면서 PC 내 다른 정보까지 잃어버리는 사용자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토렌트 서버를 이용해 일반 사용자의 PC에 접근한 한 사용자의 경우 5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작은 규모의 서버를 노린 랜섬웨어 공격 빈도가 잦아지기 시작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공격 대상이 추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해 현재 기존 보안 솔루션에 랜섬웨어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감염 이후에는 복구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안랩 관계자는 "업무 및 기밀문서, 각종 이미지 등 주요 파일을 주기적으로 백업해두고, 이메일 확인 시 정상적인 메일인지 꼼꼼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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