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SW, 건설업서 사업기회 찾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511/2015112702102351718001[1].jpg "[DT광장] SW, 건설업서 사업기회 찾자")
한강의 기적이라고 얘기하는 우리나라 경제의 발전과정에서 건설업을 빼고는 얘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동 모래사막에서의 공사로 대변되는 건설업의 공격적인 해외 수주로 국내의 건설사업자 들이 보내온 오일달러가 경제 발전의 한 축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모든 해외 건설 사업이 이익을 냈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초창기에는 척박한 환경, 국산 기술의 해외 노동자 이전의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손해를 감수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해외 건설 프로젝트가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플랜트 사업에서 주요 공정 단위를 모듈화해 시공하면서부터다. 이전에는 현장PM(Project Manager)의 경험에 의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구축하는 방식이었다면, 주요 플랜트 모듈은 국내에서 제조해 현지로 보내어 현지에서 PM과 시공기술자들이 배관 등을 연결하고, 시공하는 작업을 통해 품질과 납기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이 창출되기 시작했다. 필자가 건설에 근무했던 시기는 이렇게 플랜트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던 시기였다.
이후 우연한 인연으로 2001년 건설업과 전혀 관련 없는 IT기업을 창업했다. 하지만 첫 번째 수주한 프로젝트의 PM을 직접 수행하면서, IT와 건설업이 관련이 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IT의 프로젝트 투입 MM(Man Month)에 기반한 공정관리가 건설업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건설업의 경험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후 반복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SI(System Integration) 사업으로는 IT에서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초창기 건설업처럼 PM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로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기가 어려워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하여, 접근한 방식이 주요 공정단위의 모듈화였다. 당사가 주력했던 모바일 개발을 위한 공정을 표준화, 모듈화했고, 이것을 조금 더 고객사에 설치해 직접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 현재의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소프트웨어가 됐다.
소프트웨어라고 하여 전혀 새롭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산업에서 일어나는 반복된 재작업 요소들을 표준화, 모듈화해 고객사가 사용하기 편하게 제공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듈화, 표준화 해야만이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일 수 밖에 없다.
이제 건설업이 그러했듯이 모듈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했던 경험을 소프트웨어 산업이 물려받아야 한다. 잘 만들어진 모듈, 이를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기술자(PM), 그리고 현지의 협력체계를 잘 갖추면 소프트웨어 산업도 건설업과 같은 경쟁력을 갖춰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조준희 유라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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