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 아는 정보, 모두가 보게 하자." 이 문구는 지속가능발전소(대표 윤덕찬·사진)가 내세우는 가치다. 재무적인 성과 뒤에 가려진 비재무적인 기업가치를 평가해 지속가능성을 도출, 투자자들의 객관적 판단에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사업 방식을 개척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개최한 '데이터 유통·활용 비즈니스 사례 발표회'에 연사로 참가했던 윤덕찬 대표를 만났다. 윤 대표는 "컨설팅을 통해 기업 내부의 문제를 데이터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후즈 굿'이라는 구독 형태 서비스를 통해 재무 성과에는 드러나지 않는 요소에 대한 종합 평가를 제공한다. 가령 제조업체의 화학물질 관리 체계, 지배구조나 오너 리스크 등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비한 거버넌스 분야의 건전성, 성별이나 정규직 비율, 산업재해 발생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를 통해 기업 가치를 산출해낸다.
윤 대표는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재무적인 부분뿐 아니라 비재무적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추세"라며 "남양유업 등 국내 일부 기업들이 비재무적인 이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컨설팅 업체들이 제공하는 자료는 대개 각 기업들이 설문지에 자기 입맛에 맞게 답변한 내용을 기초로 한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발전소의 경우 △정부기관 등이 작성한 공공 데이터 △사건사고에 관한 언론 보도 △기업 내·외부 제보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데이터로 도출하며 차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가 지표는 ISO26000, 세계은행, UN글로벌콤팩트 등 지속가능성 관련 국제기구가 만든 기준을 기반으로 만든 110여개 항목을 활용한다. 또 사람의 주관적인 분석이 아닌 알고리듬을 이용하는 '로봇 분석가(Robo Analyst)'를 이용한 분석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지난 10월 세계은행과 협력관계를 맺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 역량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도 약속했다. 윤 대표는 "내년 10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준비해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운기자 jwlee@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