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2억건 데이터 처리… 맞춤정보 제공
국내 1200여개 매장 채택… 일본서도 '입소문'
국내 1200여개 매장 채택… 일본서도 '입소문'
조이코퍼레이션 제공
■스타트업 히든스토리
(32) 조이코퍼레이션
#서울 지역 주요 상권으로 꼽히는 신촌에 매장을 연 회사는 A 매장이 잘되자 B 매장을 한 곳 열었다. B 매장 역시 손님이 몰렸다. 추가 매장을 하나 열지 말지 고민하던 이 회사는 A매장과 B매장 매출을 비교했다. 'B매장이 잘되는 이유가 혹시 A매장 고객을 나눠 갖기 때문은 아닐까.' 단순 매출 비교만으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 때 이 회사가 택한 방법이 한 벤처 회사에서 제안한 매장 관리 제품이었다.
단순히 오늘 매장에 손님이 얼마나 다녀갔는지 뿐 아니라 A매장과 B매장 간 겹치는 이용자가 얼마인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B매장과 A매장의 이용자가 겹치는 비율은 낮았다. 충분히 또 다른 이용자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 이 회사는, 하나의 매장을 더 차렸고, 이 매장 역시 좋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감'만으로 매장을 열던 시대는 지났다. 매장을 관리하는 회사도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원한다. 이 수요를 읽고, '매장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벤처가 이제 창업 2년차를 맞은 '조이코퍼레이션(이하 조이)'이다.
조이의 강점은 매장 데이터를 취합, 분석하는 기술이다. 조이는 계약을 체결한 매장에 조그마한 기기를 설치한다. 이 기기가 하는 일은 매장을 방문하는 이용자 스마트폰 정보를 와이파이로 수집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얼마 만에 다시 방문했는지, 실제 구매는 했는지 매장 관련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해 이를 데이터로 분석해 매장 책임자에게 보여준다. 매장별로 시간대별, 상황별로 매출이 다르다. 예전에는 그저 '날씨가 안 좋아서', '경기가 안 좋아서' 등등 '감'으로 매출 추이를 따졌다면, 좀 더 정확하고 이용자 성향에 맞춰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조이는 국내 대형 화장품 그룹, 통신사 등에서 제품과 기술력을 채택할 만큼 이미 업계에선 유명하다. 국내 1200여개 매장이 조이 제품을 채택했고, 이들 매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작동하는 센서만 5000여개다. 하루 평균 2억건의 데이터를 처리해 매장 밖 유동인구부터 매장 방문객의 체류시간, 신규/재방문 등을 분석해 제공한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10개월 만에 100여개가 넘는 일본 매장에서 조이 서비스를 채택했다.
창업 2년 차이지만 누적 투자 유치금만 30억원 가량이다. 직원수도 20여 명 이상으로 늘었다. 조이는 내년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창업멤버인 안나현 조이 이사는 "구글이 온라인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면 조이는 오프라인에서 구글 같은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데이터 분석 인력도 충원해 매장 분석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처럼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업의 본질이 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선택과 집중하라"며 "진짜 중요한 일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