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모델 사실상 공짜폰… 3사 지원금 조정속 경쟁 가열될지 주목
이동통신3사가 이달 들어 일부 휴대전화의 공시지원금을 조정하고 나섰다.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중저가폰과 구형폰 위주로 지원금을 투입하며 연말 가입자 확보에 나설 조짐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연말연시 지원금 상향 경쟁이 되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달 들어 SK텔레콤 7종, KT 8종, LG유플러스 8종의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변경했다. 대부분 중저가폰 위주로 지원금을 책정하며 유통망 추가지원금 15%를 더했을 때 합법적인 '공짜폰'을 내놓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 2일 LG G3에 법적 상한액 33만원(이하 최고가 요금제 기준)을 책정했다. 같은 날 베가 LTE-A에는 55만원을 책정하고, 와인스마트에 29만원, 갤럭시라운드에 75만원을 실어 각각 추가지원금 포함시 공짜로 살 수 있게 했다. 3일에는 '설현폰' 루나의 지원금을 31만원으로 4만원 올렸고 LG볼트에도 25만7000원을 책정해 추가지원금을 포함 '공짜폰'을 만들었다. 4일에는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출시한 넥서스6P에 30만원을 책정했다.
KT는 1일 LG클래스에 31만8000원을 실어 추가지원금 포함 '공짜폰'을 만들었다. 또, G4의 지원금은 30만4000원으로 올렸고, 갤럭시노트4는 27만5000원으로 소폭 줄였다. 4일에는 F70에 19만8000원을, 와인스마트에 26만원을 실어 추가지원금 포함 '공짜폰'을 만들고, SK텔레콤의 넥서스6P 출시에 대응해 넥서스5X에 33만원을 책정했다. 6일에는 G스타일로에 26만원을 책정해 추가지원금 포함 공짜로 만들고, 갤럭시A5에 33만원을 실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일에는 최신폰인 아이폰6S, 6S+와 갤럭시노트5의 지원금을 축소했지만, 4일에는 직전 모델인 아이폰6와 6+의 지원금을 상향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와 6+에 지원금 상한액 33만원을 실었고, 5일에는 갤럭시A5에 31만3000원, G3에 45만원, 갤럭시S6 엣지+에 33만원을 책정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중저가폰 위주의 지원금 조정이 연말연시 공시지원금 상향 경쟁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지원금 상향에 따른 이통사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불꽃 튀었다. 지난해 9월26일 출시된 갤럭시노트4가 조만간 출시 15개월이 지나 상한 제한에서 벗어나는 것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갤럭시노트3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원금 경쟁이 시작, 이듬해 1월에는 88만원이 실려 '공짜폰'이 되기도 했다.
통신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원금도 중저가폰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시장은 잠잠한 수준이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지원금이나 리베이트가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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