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토요타와 정면승부…내년1월 HEV 출시
렉서스 겨냥 고급차 전용 브랜드 제네시스도 출범
렉서스 겨냥 고급차 전용 브랜드 제네시스도 출범
세계 5위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세계 1위 토요타를 따라 잡기 위해 전용 브랜드 및 플랫폼 체제로 정면 도전을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일 고급차 전용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모델 'EQ900(수출명 G90)을 공식 출시하고, 내년 1월에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 아이오닉의 첫 번째 파워트레인으로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선보인다.
제네시스와 아이오닉은 고급차와 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 최초의 전용 브랜드와 플랫폼이다. 이는 각각 토요타의 렉서스와 프리우스에 비교할 수 있다. 토요타는 현대차보다 훨씬 앞선 1989년과 1997년에 각각 렉서스와 프리우스를 출범하고, 현재까지 고급차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중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토요타와 간격을 많이 좁혔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고급차와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고급차 시장은 지난해 83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0년 1060만대 수준까지 늘어나고,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25만대 수준에서 630대 수준까지 확대한다.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서 토요타는 올 들어 10월까지 렉서스 LS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1만7915대)에 이어 5777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EQ900으로 변신을 앞둔 현대차 에쿠스는 1933대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토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26만여대를 판매했고, 현대차는 7만7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두 시장에서 격차 해소가 향후 현대차가 '글로벌 톱3'에 진입하는 데 관건이다.
현대차는 이달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을 추가할 방침이다. 아이오닉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전기차(EV)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 모델로 모두 출시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먼저 투싼ix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초의 양산차를 개발하면서 한발 앞서는 듯했으나, 토요타가 수소차 전용 플랫폼으로 '미라이'를 선보이면서 시장 초기 판매량에서 수천대 앞선 성과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수소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토요타 역시 시장 선도자의 지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차 추가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RAV4)의 하이브리드(HEV) 모델 출시로 북미시장에서 HEV 제품군을 8개로 늘릴 계획이다. 연간 HEV 판매량도 2020년까지 150만대로 늘려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토요타는 고급차와 친환경차 시장에서 모두 우리보다 한참 앞서 진출했고,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면서 "두 시장 모두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에서 가장 우선해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