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본투글로벌센터 제공
미국 뉴욕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초소형 휴대용 검안기 개발사 글로벌 스타트업 오비츠(Ovitz, 대표 김종윤)가 개발도상국 지원에 본격 나선다.
K-ICT 본투글로벌센터(센터장 김종갑)는 회원사인 오비츠가 방글라데시의 안질환 예방 사업에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비츠가 코이카(KOICA)의 CTS 프로그램 1기에 선정돼 추진되는 것으로, 앞으로 개발도상국의 눈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CTS 사업은 창의적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 시제품 제작, 실용화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혁신 유도형 프로그램이다.
김종윤 오비츠 대표는 "세계적으로 시력에 문제가 있는 인구는 약 45억 명에 이르는데, 그 중 80%는 사전 검진만 제대로 받았어도 예방이 가능한 경우다. 하지만 사실상 개발도상국의 소외계층은 제대로 된 검안을 받는 것이 무척 어렵다. 거대하고 값비싼 기계를 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오비츠 기기를 활용하면 사회적 취약계층도 어디서나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오비츠의 행보는 영리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제고 측면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오비츠는 지난해 11월 본투글로벌센터를 통해 연결된 연세대 안과학교실의 윤상철 교수와 함께 세브란스 병원의 '프로젝트 봄'(Project BOM) 실명 예방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비츠는 세브란스 병원과 MOU를 맺고 이번 겨울부터 아프리카 말라위 지역에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 교수는 현재 세브란스 병원에 근무하며 아프리카의 말라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지에서 여러 공공 안보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윤 교수는 "대부분의 개도국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눈의 굴절이상으로 잘 보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정확한 검사를 시행하고 안경을 처방하는 일은 여건 상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 지역에서 1만~2만 달러 정도 하는 기기를 대량으로 보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고민하던 중 기사를 통해 오비츠를 알게 됐고, 개도국 초등학생 보건사업에 이를 활용하고 싶어 오비츠와 함께 프로젝트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유학생 출신으로 오비츠를 설립한 김종윤 대표는 웨이브 프론트센싱 기술을 초소형 설계법에 접목한 휴대용 검안기 '아이프로파일러'(EyeProfiler)를 개발해냈다. 아이프로파일러는 성인 남자 주먹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시력을 포함 백내장, 각막 질환 등 45가지 이상의 안질환 관련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첨단 검안 기기다. 미국 최고 권위의 로체스터대학교 광학 연구소(The Institute of Optics)와 플라움 시과학 연구소(Flaum Eye Institute) 연구진의 개발 참여로 현재까지 99% 이상의 정확도를 구현해냈으며 최대 5초 이내의 측정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현재 핵심 특허를 출원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비츠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엔젤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한국 시장에 진출, 퓨처플레이와 본엔젤스의 투자유치에 성공함과 동시에 중소기업청의 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된 바 있다.
김 대표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실명 예방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의 눈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제품 개선, 원가절감, 데이터 축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제때 검진을 받지 않는 인구가 많다. 앞으로 개발도상국, 선진국 어디에서도 예방 가능한 시력 문제를 조기 차단하고, 모두가 잘 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길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센터 회원사들의 활약이 해가 거듭될수록 성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안보건 증진에 힘을 쏟는 등 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센터 역시 이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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