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인상 앞두고 외인 4일간 증시 1조 매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일본 엔저기조 유지 '도미노'
수출 경쟁력 악화…한국경제 가장큰 위험요소 등극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일본 엔저기조 유지 '도미노'
수출 경쟁력 악화…한국경제 가장큰 위험요소 등극
이른바 세계 경제 3대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환율전쟁에 우리나라가 샌드위치 신세다. 미국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며 달러화 강세에 따른 국내 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고, 일본은 엔저 기조를 유지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중 수출 비중이 50%가 넘는 우리나라에는 좋지 않은 대외여건이다.
15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3.4원으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떨어졌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은 최근 3개월 간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했다. 9월 24일 1194원으로 3개월간 최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10월19일 1124.5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12월 초부터 1180원대를 횡보하며 1190원대를 계속 넘보고 있다. 특히 14일에는 1184.8원으로 9월 30일(1185.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우리나라의 자본유출 위험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일간 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11월부터 한 달여간은 2조8800억원 이상을 매도해 3조원이 넘는 자본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이달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88%로 1년 8개월여 만에 50%대가 무너졌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한다"며 "이는 외국인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연쇄 반응으로 중국 역시 위안화 가치를 계속 떨어트리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의 외환교역중심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6.4495 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 역내 시장에서의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5% 오른 6.4591위안으로 마감해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위안·달러 역외환율도 6.5548 위안으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정책을 이어가고,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미국은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면 내년에도 위안화 환율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환율관리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도 위안·달러 환율 추가 상승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추가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며 "최근 한중 무역이 보완에서 경합 관계로 변화하고 있는데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날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64개 해외투자은행(IB) 중 3곳은 내년 말 위안·달러 환율이 최대 7위안대까지 상승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내년 말까지 계속 떨어지는 기조를 유지하고 하락률은 평균 4%에 이르며, 절하폭이 최대 18%에 이를 것으로 IB들은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절하 유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 못지않게 엔저도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소다. 국제 시장에서 엔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환율 집계를 보면 2011년 12월 17일 83.95엔이었던 뉴욕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은 이듬해 12월 말 85.96엔으로 올랐고, 2013년 말 105.17엔, 지난해 말 120.31엔으로 꾸준히 올랐다. 15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으로는 120.84로 나타났다.
위안화 약세와 엔저는 결과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은 수출단가를 유지하면서 이윤 확대를 추구했던 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일본과의 경쟁에서 한국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15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3.4원으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떨어졌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은 최근 3개월 간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했다. 9월 24일 1194원으로 3개월간 최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10월19일 1124.5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12월 초부터 1180원대를 횡보하며 1190원대를 계속 넘보고 있다. 특히 14일에는 1184.8원으로 9월 30일(1185.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우리나라의 자본유출 위험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일간 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11월부터 한 달여간은 2조8800억원 이상을 매도해 3조원이 넘는 자본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이달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88%로 1년 8개월여 만에 50%대가 무너졌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한다"며 "이는 외국인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연쇄 반응으로 중국 역시 위안화 가치를 계속 떨어트리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의 외환교역중심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6.4495 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 역내 시장에서의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5% 오른 6.4591위안으로 마감해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위안·달러 역외환율도 6.5548 위안으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정책을 이어가고,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미국은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면 내년에도 위안화 환율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환율관리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도 위안·달러 환율 추가 상승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추가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며 "최근 한중 무역이 보완에서 경합 관계로 변화하고 있는데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날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64개 해외투자은행(IB) 중 3곳은 내년 말 위안·달러 환율이 최대 7위안대까지 상승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내년 말까지 계속 떨어지는 기조를 유지하고 하락률은 평균 4%에 이르며, 절하폭이 최대 18%에 이를 것으로 IB들은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절하 유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 못지않게 엔저도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소다. 국제 시장에서 엔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환율 집계를 보면 2011년 12월 17일 83.95엔이었던 뉴욕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은 이듬해 12월 말 85.96엔으로 올랐고, 2013년 말 105.17엔, 지난해 말 120.31엔으로 꾸준히 올랐다. 15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으로는 120.84로 나타났다.
위안화 약세와 엔저는 결과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은 수출단가를 유지하면서 이윤 확대를 추구했던 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일본과의 경쟁에서 한국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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