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용률 40%에 불과
3사 포인트 유효기간 1년
멤버십 가입·활용 어려워
3사 포인트 유효기간 1년
멤버십 가입·활용 어려워
매년 자동 소멸되는 이동통신 멤버십 포인트가 수천 억원에 달하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이를 잘 모르는 데다 활용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멤버십은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 데, 가입조차 하지 않아 사라지는 멤버십 포인트가 태반이다. 통신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을 장려하고, 미사용 포인트는 통신요금 할인 등 실질적 혜택으로 이용자에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동통신 3사 이용자 가운데 멤버십 가입자 비율은 40%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동전화 보급률은 100%를 넘어섰지만, 정작 멤버십 혜택을 받는 이용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실제 매년 자동으로 소멸되는 멤버십 포인트는 수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국감에서 "지난 2012년 기준 소멸한 3사 멤버십 포인트는 무려 4745억원에 달한다"며 "이용률이 4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KT가 멤버십 포인트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면서, 써보지도 못하고 자동 없어지는 포인트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은 이미 포인트 유효기간을 1년으로 운영 중이다.
이통사는 통신요금 사용금액과 기간에 따라 멤버십 등급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할인한도(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용자는 받은 멤버십 포인트를 편의점, 영화관, 커피전문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민단체들은 통신사 멤버십 제도의 문제점으로 멤버십 별도 가입, 까다로운 활용방법, 연말 미사용 포인트 자동 소멸 등을 들고 있다.
통신 멤버십의 경우,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동으로 적립되는 신용카드 멤버십 포인트와 달리 이용자가 별도 가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년층이나 정보 취약계층은 포인트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제휴처 할인의 경우도 15%, 20% 식으로 할인 한도를 정해뒀기 때문에 포인트가 남는다고 해도 이를 100% 사용하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통사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다양한 멤버십 상품과 이벤트로 포인트 사용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이용률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출시한 멤버십 '하나 멤버스'의 경우, 사용실적에 따라 쌓인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바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멤버스는 포인트 현금화에 힘입어 최근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5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예처럼 통신사들도 이용자가 쓰고 남은 멤버십 포인트를 통신요금 할인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질적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문병호 의원은 올해 초 "멤버십 포인트 소멸이 예정되면, 해당 월의 통신요금에서 남은 포인트만큼 공제해주거나, 사전에 지정한 복지기관 등에 소멸 포인트에 상응하는 금액이 자동으로 기부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통신 멤버십은 자동 가입이 안되고, 제휴처와 할인 폭이 정해져 있어 10만, 30만에 달하는 포인트를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예사"라며 "하나머니처럼 현금을 돌려주기 힘들다면 미사용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적극 나서 멤버십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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