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만에 웨이퍼 생산량 월 10만장 육박
SSD 등 수요 확대… 내년 추가투자 가능성도
SSD 등 수요 확대… 내년 추가투자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 핵심 생산기지인 중국 시안공장이 탄탄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애초 목표치인 웨이퍼(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기판) 투입을 기준으로 월 10만장 수준을 달성했다. 현재 생산설비로 가능한 최대치에 도달한 것이다. 올해 3D 낸드 제조장비를 추가 발주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3D 낸드 라인에 추가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의 웨이퍼 생산량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지 약 1년6개월 만에 투입 기준으로 월 10만장 수준에 도달했다. 시안공장은 지난해 월 1만~2만장에서 올 3분기를 기점으로 5만장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어 공정 안정화에 따른 수율 향상, 강력한 3D 낸드 수요에 힘입어 4분기 들어 10만장 수준에 육박했다.
이는 애초 전망치인 6만~7만장 수준을 크게 넘는 수치다. 기대보다 3D 낸드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서버와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이어 마이크로SD 카드 등에도 3D 낸드를 적용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3D 낸드를 탑재할 예정이다.
3D 낸드는 평면 낸드를 위로 쌓은 것이다. 기존 평면 낸드의 미세화가 16나노에서 한계에 다다르자 셀을 위로 쌓는 방법으로 용량을 늘렸다. 3D 낸드는 평면 제품보다 저장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길고 전력 효율성도 월등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세계 최초로 3D 낸드를 양산하면서 2세대인 32단, 최근에는 3세대인 48단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경쟁사인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삼성을 쫓아 3D 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시안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단계 투자로 23억달러(한화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부은 삼성전자가 2단계 투자에서 어느 정도 금액을 투입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시안공장은 전체 공장 부지 약 34만평 중 7만평 정도만 활용 중이고 이곳에 총 3개 라인, 월 웨이퍼 생산량 30만장까지 증설할 수 있다.
반면 메모리 시장 시황을 고려해 급격한 생산물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PC, 모바일, 서버 등 주요 시장에서 메모리 가격이 지속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는 일단 시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3D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지만 최근 인텔, 도시바, SK하이닉스 등이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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