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내달 12일 업데이트 중단… 보안 위협 늘어날 듯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구형 버전에 대한 지원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11년 IE 6 지원종료 당시나 지난해 초 윈도XP 지원 종료 때처럼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달 12일 이후 IE 최신 버전인 IE 11 이외의 모든 구형 버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 대신 윈도10과 함께 선보인 엣지 브라우저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 취약점이나 오류 수정에 대한 업데이트를 더이상 제공하지 않게 되면서 보안 취약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보안 업계는 내년 주요 보안위협 전망 중 하나로 'IE 구버전 지원종료로 인한 공격 위협'을 꼽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2016년부터는 IE 구버전에서 새로운 취약점이 발견돼도 취약점 패치가 제공되지 않게 되며, 지원 종료 이후 발생하는 제로데이 공격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구형 버전에 최적화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탯카운터 등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IE 사용자 중 아직도 30% 이상의 사용자들이 IE 11 이하 구형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도 아직 구형 버전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구형 버전과 IE 11·엣지 브라우저 사이의 차이점은 바로 '액티브X 지원 여부'다.
MS가 윈도10과 함께 선보인 차세대 브라우저인 '엣지 브라우저'나 IE 11은 모두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다른 경쟁 브라우저처럼 가볍고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MS가 점차 IE를 대체할 목적으로 밀고 있는 엣지 브라우저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인터넷 환경과 맞지 않아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액티브X는 보안에 필요한 모듈을 모두 PC에 내려받도록 하는 플러그인이다. 보안 측면에선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지만 모든 데이터를 내려받아 설치하다 보니 설치에 시간이 걸리고 재부팅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또 인터넷 연결 속도가 느린 해외에서는 아예 접속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웹 표준 방식과 달라 IE 이외에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현재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등 주요 시스템을 웹 표준 기반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액티브X를 내려받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어 인터넷 이용환경을 개선하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대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계도 활동을 벌인데 이어 중소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연동된 다른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하는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다만 일부 금융 업체와 공공기관이 웹 표준 기반 홈페이지 구축에 뒤늦게나마 나서고 있어, 내년 상반기면 금융과 공공분야는 대부분 HTML5 웹 표준 기반 환경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가 해당 내용을 공지한 시점이 작년인데, IE 6와 윈도XP 종료에 따른 대란 우려 상황을 겪고도 국내에선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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