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SS 등 수요 급증 … SK이노, 분리막 설비 증설 검토
삼성SDI, 소재업체 지분 인수 … LG화학 유럽·중국공장 확대
삼성SDI, 소재업체 지분 인수 … LG화학 유럽·중국공장 확대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의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수요 증가로 청주공장의 LiBS 1호 생산설비를 재가동하는 등 모두 9기의 LiBS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개 설비 정도를 추가로 더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을 확정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확실한 업계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올해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연간 LiBS 생산량은 청주공장 7000만㎡, 증평공장 1억8000만㎡ 등이다. 시장점유율은 아사히 카세이(39%)에 이은 업계 2위(18%)로, 3위인 도레이(15%)와의 차이는 3%포인트 수준이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최근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하던 양극활물질 제조업체인 에스티엠의 지분 58%를 넘겨받은 데 이어 최근 일본 토다공업이 보유한 지분 28.2%까지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을 시켰다. 이는 LG화학에 비해 부족한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유럽에 전기차·ESS(전력저장장치)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고, 중국 난징공장에도 중·대형 배터리는 물론 스텝드배터리 등 미래형 배터리 생산설비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 공장 가동률을 지난해(60%)보다 10% 이상 늘렸음에도 LiBS 공급량이 타이트하다"며 "수요에 대한 자신감이 증설의 배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유럽과 미국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자동차 등 산업용 중·대형 배터리의 수요가 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의 산업용 배터리 소비량은 현지 회계기준(전년도 7월부터 해당연도 6월까지)으로 2013년 125만개에서 지난해 138만개, 올해 153만5000개 등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업계도 이 같은 신흥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56억4000만달러 규모인 중·대형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195억6000만달러로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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