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부터 2GB 용량 도입 구매력 강화 … 납품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 분석도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애플이 전 세계 모바일 D램 생산량의 약 25%를 구매했다. 지난해 16.5%에서 1년 만에 8.5%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이는 애플이 사상 최초로 아이폰6S부터 2GB 모바일 D램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효과다. 그동안 애플은 주요 제품에 1GB D램만을 고집해왔다.
다만 애플의 D램 용량 확대가 반도체 업체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D램 시장 전체에 걸쳐 공급 과잉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D램 가격도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애플용 D램 주력 공급사에 삼성전자까지 합류하며 애플용 납품 경쟁이 치열해져 오히려 거래가격이 더 하락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은 삼성전자의 D램 제품을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진행하던 양사의 특허 전쟁 이후 애플은 의도적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품 사용을 피해왔다. 하지만 아이폰5, 아이폰5S 등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자 결국 아이폰6부터는 다시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6S가 초반부터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모바일 D램 가격은 지속해 하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12월 현재 모바일 기기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D램 가격이 4%대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폭이 이어질 전망이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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