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 300Mbps 속도… 측정 결과 절반 수준인 163Mbps 그쳐
광대역LTE 등 이론 속도에는 못미쳐… "데이터 폭증 탓"
광대역LTE 등 이론 속도에는 못미쳐… "데이터 폭증 탓"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최고 혁신기술로 내세운 '3밴드 LTE-A' 서비스는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 LTE의 4배인 300Mbps이지만, 실제 정부 측정 결과로는 절반 수준인 평균 163Mbps 속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TE 대비 3배 빠른 225Mbps 속도를 낸다는 '광대역 LTE-A' 이통 서비스를 비롯해 2배 빠른 150Mbps 속도를 낸다는 '광대역 LTE' 서비스는 실제로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속도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평가에선 이통 3사가 연초 세계 최초 상용화 논쟁을 벌인 '3밴드 LTE-A' 품질 평가가 처음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3밴드 LTE-A는 3개의 주파수를 묶어 하나의 초광대역 주파수처럼 활용해 통신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3밴드 LTE-A 이통 서비스 평가에서 이통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63.01Mbps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초고속 유선인터넷 속도인 100Mbps에 비해 1.5배 빠른 속도이지만, 이론상 속도인 300Mbps에 비해선 절반 수준이다.
특히 업계에선 3밴드 LTE-A 서비스의 각 사별 속도 차이 결과에 촉각을 기울였지만, 미래부는 3사로 모두 오차 범위 내로 편차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사업자별 보유한 이통 주파수와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기기가 측정한 속도로만 이통사들 줄을 세운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래부는 2개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광대역LTE-A' 서비스와 기존 LTE 대비 배 빠르다고 알려진 '광대역LTE'에 대해선 사업자별 속도 차이를 공개했다. 이론 상으로 225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낸다고 이통사들이 광고한 '광대역 LTE-A'의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08.39Mbps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115.54Mbps, KT 106.6Mbps, LG유플러스 106.3Mbps를 각각 기록했다. 또 이론상 150Mbps 속도를 낸다고 했던 '광대역 LTE'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7.55Mbps로 역시 절반 미만이였다. SK텔레콤이 71.49Mbps, KT 65.66Mbps, LG유플러스가 65.1Mbps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LTE 다운로드 속도에서, LG유플러스가 LTE 업로드 속도에서 우위를 보였는데, 이는 각사가 보유한 LTE 주파수가 경쟁사에 비해 각각 10㎒ 폭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통사별 통신 품질을 측정하기 앞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주파수를 분배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 광대역 LTE-A와 광대역 LTE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6Mbps, 10Mbps 줄었다. 폭증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주파수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유선인터넷은 기가 인터넷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923.04Mbps였으며, 사업자 자율로 평가하는 일반 초고속인터넷(100Mbps급) 속도는 99.3Mbps로 조사됐다. 또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3사에 대해 정보보호·보안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KT는 전무급 임원이 이 분야를 책임지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부사장급 임원이 겸임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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