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등 '48V 시스템' 도입
친환경 모델 1~2년내 출시 계획
디젤엔진 포기 않고 EU규제 대응
친환경 모델 1~2년내 출시 계획
디젤엔진 포기 않고 EU규제 대응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파문으로 '디젤 위기론'에 휩싸인 유럽 제조사들이 돌파구를 '하이브리드'에서 찾고 있다. 앞으로 1~2년 사이 현재 생산 중인 디젤차 대부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디젤엔진에 다시 한 번 친환경 색깔을 입힌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내년 말 유럽 제조사 최초로 차세대 디젤 하이브리드차인 8세대 골프를 선보인다. 현재 48V 시스템의 최종기술 검사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폭스바겐 등 디젤차를 양산 중인 대부분 유럽 제조사가 채택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시동모터와 회생발전모터를 결합해 동력계 구성을 단순화하고 효율을 개선한다. 풀사이즈 모터와 고가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필요 없어 생산비 100달러 정도로 연비 10~12% 상승효과를 낳을 수 있다. 또 토요타가 가지고 있는 풀 하이브리드 특허를 피하려고 취한 방식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BMW와 다임러 벤츠, 아우디, 르노, 푸조 등이 2016~2017년 사이 출시를 목표로 해당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디젤차에 역점을 두고 그동안 많은 신차를 출시한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현재 투싼을 기반으로 만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차의 양산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이르면 1~2년 안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
일본 업체들을 제외한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디젤차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를 진행함에 따라 오는 2020년경에는 해당 차종이 세계 시장에서 8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축한 디젤엔진에 대한 강점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 도입할 EU의 신연비측정법에 빠르게 대응하는 방안으로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폭스바겐 파문으로 일본산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새로운 디젤 하이브리드차의 출시로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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