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콤아이앤씨, 오규봉 대표 선임
삼성SDS 자회사인 미라콤아이앤씨가 오픈타이드코리아를 합병하면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물갈이됐다.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2의 SDS' 구축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30일 공시에 따르면 미라콤아이앤씨(이하 미라콤)는 이달 초 오픈타이드코리아 합병을 완료하고, 미라콤은 대표에 오규봉 오픈타이드코리아 대표(사진)를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기존 이병곤 대표이사 이외에 오 대표와 장준호 인사팀장을 새로 추가했다. 장 팀장은 오픈타이드코리아 인사팀장을 역임하다 합병법인의 인사팀장 자리를 맡게 됐다.
미라콤은 지난 8월 오픈타이드코리아 인수를 결정해 발표한 이후 통합작업을 진행해왔다. 두 회사의 합병은 미라콤이 오픈타이드코리아를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했는데, 오히려 피합병회사의 경영진이 통합법인의 수장에 오르는 모양새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삼성가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워 운영했던 'e삼성' 관련 법인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곳으로, IT정보화 전략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미라콤은 1998년 백원인 대표가 설립한 이후 2011년 삼성SDS가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제조와 물류 분야 자동화시스템 설계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 대표는 매각 완료 후 회사를 떠나 이미지넥스트를 창업했고, 이후 미라콤 경영은 삼성SDS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다.
새롭게 탄생하는 합병법인은 글로벌·대외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SDS는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중심 서비스 기업으로, 미라콤아이앤씨·오픈타이드 합병법인은 솔루션 개발과 시스템통합(SI), IT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로 변화한다.
또한 미라콤 통합법인의 출범은 사실상 삼성SDS 자회사 사업 정리와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삼성SDS는 대우정보시스템에 금융 솔루션 자회사인 누리솔루션을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금융 솔루션 분야 철수를 외친 상황에서 더 이상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라콤에 삼성SDS 일부 기능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운기자 jwlee@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