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평일공격 빈도 증가
주말에 주로 이뤄지던 해킹 공격이 평일에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평일 사용자가 늘어나는 방학·휴가 시기에 맞춰 공격자도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시에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발생하는 해킹 공격 빈도가 증가했다. 기존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새벽 사이에 주로 이뤄지던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보안 업체 빛스캔의 조사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와 넷째 주에는 화요일 오후 시간대에,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월요일 오후 시간대에 주말과 비슷한 수준의 해킹 공격이 나타났다. 넷째 주의 경우 수요일 공격 횟수도 주말 수준을 기록했다. 평소에는 평일 공격 빈도가 주말의 절반이나 3분의 1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오승택 빛스캔 책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평일 공격 빈도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커들이 자신감을 표시하는 측면과 사용자의 주 사용시간대 변화를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대형 해킹사고는 주로 주말에 발생했다. 이는 주말에 공격 횟수가 증가하기 때문인데, 주말에 보안관제 인력이 줄어들고 사용자가 개인 PC를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PC의 경우 각 개인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기업용 제품보다 보안 대응 수준이 취약하기 마련이다.
오 연구원은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평일 낮 시간대에 PC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성탄절을 전후해 일부 기업이 휴무를 실시하면서 성인들도 개인 PC를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킹 공격세력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평일에 공격을 감행한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일에는 보안 관리 인력이 모두 가동되는 상황에서도 해킹을 시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라며 "'잡을 테면 잡아봐라'는 식의 과시 욕구를 보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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