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잡았다
작년 20개이상 신차에 공급
안정·효율성서 기술력 인정
작년 20개이상 신차에 공급
안정·효율성서 기술력 인정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산 중·대형 배터리 3강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개 이상의 신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 등 국산 배터리 3강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출시한 상용차 기준으로 순수전기차 6개 모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4개 모델, 하이브리드차(HEV) 2개 모델 등 총 10개 신규 모델에 자사 배터리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s는 쏘나타 HEV·PHEV, K5 HEV, 볼보 S60L, 볼보 XC90, 중국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전기 승용차 2종·전기버스 3종, 전기트럭 1종 등에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LG화학은 또 테슬라 로드스터의 교체 배터리 팩과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EV 차기 모델 등에도 배터리 공급을 확정한 만큼, 업계는 LG화학이 올해에는 더 많은 전기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출시한 10개 안팎의 친환경차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BMW X5 PHEV와 아우디 Q7 콰트로 PHEV, 재규어 PHEV, 벤틀리 PHEV, 세계 버스시장 1위인 중국 위통의 전기버스 신제품을 비롯해 중국 트럭시장 1위인 포톤과 중국 JAC 등에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공급규모를 늘리고 있다. 유럽의 한 유력 완성차 업체와 공급계약 체결이 임박했고,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과도 꾸준한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새해 출시하는 전기차 전략모델 '아이오닉'과 '니로'에도 LG화학·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올해 약 20개 안팎의 전기차(PHEV 포함) 신모델이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의 이 같은 수주 실적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는 아직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중국 등 후발 업체와 기술차이가 크다"며 "파나소닉이 최근 테슬라에 대한 독점공급자라는 위상을 LG화학 등 국내 업체에 뺏길 만큼 국산 배터리는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등은 이 같은 실적을 앞세워 올해에도 투자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분리막(LiBS) 생산공장 증설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고,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공장 생산규모 확대는 물론 유럽 생산공장 건설 계획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