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지연·수장이탈·사업계획 부재 '삼중고'
작년 신작 출시 지연 고충
한 분기에 30명 퇴사하기도
작년 신작 출시 지연 고충
한 분기에 30명 퇴사하기도
아이덴티티모바일(구 액토즈게임즈)이 연초부터 삼중고를 겪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덴티티모바일(대표 전동해)은 모바일게임 개발 지연, 수장의 조직 이탈, 사업계획 부재 등으로 연초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코스닥 상장사인 액토즈소프트가 모바일·신규 온라인게임 사업을 분리, 지난해 3월 신설한 액토즈게임즈를 아이덴티티모바일이란 이름으로 바꾼 회사다. 모회사인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샨다게임즈의 자회사다.
앞서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작년 30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이 회사가 선보인 모바일게임은 8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20여 종은 개발이 지연되면서 아직 출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가 지연되는 동안, 한 분기에만 회사 직원 약 30명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약 190명이던 이 회사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약 160명으로 줄었다.
회사는 자체 개발보다 외부 개발사의 게임 배급(퍼블리싱)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인력은 게임 배급사업, 게임 운영과 서비스, 해외에서 들여온 게임의 현지화, 마케팅, 품질관리 등에 배치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에서 하나의 프로젝트가 종료되거나 무산되면 소위 '노는 인력'이 생긴다. 이들은 하루라도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일이 없으면 망설임 없이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신작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는 게임사는 많게는 20~30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조직을 추스르는 역할을 해야 할 이 회사의 부사장들이 최근 모두 퇴사를 결정했다.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던 이완수 부사장은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사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모바일게임사업본부를 3개에서 4개로 확장하면서 신설한 본부 장으로 이 전 부사장을 영입한 것이다.
지난 6일부터 넷마블로 출근하고 있는 이 본부장은 현재 넷마블의 신작 모바일 턴제 역할수행게임(RPG)인 '에이지오브매직'의 출시를 책임지고 있다. 이 게임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게임 사업을 총괄하던 배성곤 부사장은 최근 퇴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사업 공백을 막기 위해 모회사 액토즈소프트의 관계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장중선 부사장을 이완수·배성곤 부사장의 후임으로 정한 상태다.
회사는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통에 올해 출시할 게임 등 올해 사업계획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한 구체 사항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신사업으로 어떤 것을 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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