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S' 작년 판매량 2만6566대
작년보다 43.7%나 급증 '파란'
BMW·아우디 등 감소와 대조
중국선 '제2의 테슬라' 등장 등
전문가 '전기차시대 도래' 평가
작년보다 43.7%나 급증 '파란'
BMW·아우디 등 감소와 대조
중국선 '제2의 테슬라' 등장 등
전문가 '전기차시대 도래' 평가
테슬라의 모델 S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수의 고급차 브랜드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신생 업체의 탄생과 함께 전 세계적인 전기차 확산 추세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모델 S를 전년보다 43.76% 증가한 2만6566대를 판매해 '라지 럭셔리카(대형 고급차)' 부문 첫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존 1위였던 벤츠의 S-클래스는 13.22% 감소한 2만1934대를 기록하면서 2위로 내려갔다.
테슬라의 성적은 다른 모든 대형 고급차가 전년과 비교해 내리막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아우디 A8(-15.48%), BMW 7 시리즈(-4.64%), 렉서스 LS(-16.29%), 재규어 XJ(-16.59%) 등 테슬라 모델 S를 제외한 상위 9개 차종 모두가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6'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생기업 패러데이 퓨처는 '제2의 테슬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설립한 지 18개월째를 맞은 패러데이 퓨처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러스왕(LeTV) 창업자인 자웨팅이 개인 돈을 투자해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BMW에서 전기차 i3와 i8을 디자인한 한국계 리처드 김이 퓨처 총괄디자이너로 합류했고, 전 테슬라 임원인 닉 샘슨이 연구개발(R&D) 수석부사장을, 테슬라 모델S 개발을 이끌었던 데그 레그혼은 글로벌 생산담당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수주 안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샘슨 부사장은 "2017년에는 소비자가 패러데이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16에는 패러데이 퓨처뿐 아니라 기존 완성체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 상용 기술을 전시했다. 가전 전시회가 전기차 전시회에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전기차 관련 기술이 쏟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대수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도 앞으로 전기차 업체들이 기존 내연기관차 제조사들과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보다 300% 가까이 급성장한 22만~25만대(추산)를 기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오는 2025년경에 이르면 중국 내 전기차의 비중이 20%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럽 역시 2014년 9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이전 집계 기간보다 82.2% 증가한 11만5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컨설팅기업 PwC는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전기차 기술 발전 등의 이유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wC는 2021년 유럽 친환경차 생산량이 220만대로 2014년 대비 4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모델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유수의 내연기관 명차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테슬라 같은 기업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각 나라의 판매 지원책이 확산할수록 테슬라와 같은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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