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가 개발 중인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바이오 벤처기업 큐리언트(대표 남기연)는 지난해 12월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 'Q203'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단장 주상언)의 과제에 선정돼 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큐리언트의 약제내성 결핵치료제 Q203은 표준치료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결핵의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신약개발 분야를 지원해 온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신약을 개발하고 신약개발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부처 간 R&D 경계를 초월한 범부처 전주기 국가 R&D 사업으로 오는 2020년까지 총 9년간 1조 600억원이 투자되는 신약개발 프로젝트다.
큐리언트의 Q203은 이번 협약에 앞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비임상 단계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7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8월부터 시작된 피험자에 대한 투약이 진행 중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임상 1상에 대해서도 사업단으로부터 글로벌 임상연구비의 50%를 지원 받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Q203은 지난해 12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임상 시험 연구비용의 최대 50%의 세금감면, 신속심사, 허가비용 감면, 7년간 시장독점권, 임상 시험 연구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연구개발 성과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비임상 연구에 이어 임상 1상 연구과제까지 선정되면서 큐리언트의 연구개발능력과 기술력을 국가연구개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며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다제내성 및 광범위내성 결핵을 치료하는 1차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오래된 전염병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객혈, 호흡곤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며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2014년 WHO 보고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인 20억명이 결핵균에 감염돼 있고 결핵 발병으로 매 25초마다 한 명씩 사망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표준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광범위내성 결핵의 발병률이 약 3.5%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주상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왼쪽)과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가 25일 과제 선정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큐리언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