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국 여행제한 조치로 관광업 직격탄
브라질 경제회복 찬물… 미국 상륙 우려
브라질 경제회복 찬물… 미국 상륙 우려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를 겪고 있는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50만건 이상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최악의 경제위기와 겹쳐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3.8%, 올해 -3.5%에 이어 2017년에는 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지카 바이러스가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브라질은 관광 산업이 침체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특히 오는 8월로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바이러스를 조기 퇴치하지 못하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일 임신부들에게 올림픽 방문을 포기하라고 권고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남미 20여 개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돼 이들 역시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더구나 중남미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돼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남성이 지난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이미 동남아 일대에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2012∼2014년 7건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필리핀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2010년 이후 1건씩 감염 사례가 있었다.
각국은 지카 바이러스 발병국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여행 경보 대상 국가 및 지역을 28개로 늘렸다. 캐나다나 유럽 국가들도 유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영향권 내에 있는 국가들로의 항공이나 여행 예약 등이 대규모 취소 사태를 맞을 조짐도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64%가 지카 바이러스 영향권 내 지역으로 계획한 여행을 취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남미 지역에 출항하는 항공 및 유람선 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 우려로 인해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의 주가는 6% 떨어졌으며, 노르웨이전 크루즈라인은 7%, 카니발은 4%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이 주가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이처럼 지카 바이러스로 여행·관광업이 가장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영향이 다른 분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바이러스가 미국에 상륙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 1위 경제국인 미국으로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 파장은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단,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남도영기자 namdo0@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50만건 이상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최악의 경제위기와 겹쳐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3.8%, 올해 -3.5%에 이어 2017년에는 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지카 바이러스가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브라질은 관광 산업이 침체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특히 오는 8월로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바이러스를 조기 퇴치하지 못하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일 임신부들에게 올림픽 방문을 포기하라고 권고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남미 20여 개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돼 이들 역시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더구나 중남미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돼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남성이 지난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이미 동남아 일대에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2012∼2014년 7건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필리핀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2010년 이후 1건씩 감염 사례가 있었다.
각국은 지카 바이러스 발병국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여행 경보 대상 국가 및 지역을 28개로 늘렸다. 캐나다나 유럽 국가들도 유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영향권 내에 있는 국가들로의 항공이나 여행 예약 등이 대규모 취소 사태를 맞을 조짐도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64%가 지카 바이러스 영향권 내 지역으로 계획한 여행을 취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남미 지역에 출항하는 항공 및 유람선 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 우려로 인해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의 주가는 6% 떨어졌으며, 노르웨이전 크루즈라인은 7%, 카니발은 4%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이 주가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이처럼 지카 바이러스로 여행·관광업이 가장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영향이 다른 분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바이러스가 미국에 상륙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 1위 경제국인 미국으로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 파장은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단,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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