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투입 월 10만장 규모
미 마이크론과 제휴 가능성
3 ~ 5년후 한국의 경쟁상대
미 마이크론과 제휴 가능성
3 ~ 5년후 한국의 경쟁상대
'삼성 타도' 나선 중국… 반도체ㆍ스마트폰ㆍ네트워크 장비 광폭 행보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중국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지배하는 D램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중국의 국영 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이 11조원을 들여 D램, 낸드플래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5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던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가 미국 마이크론과 전략적 제휴를 촉매제로 훨씬 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매체는 대만의 국영 통신사인 CNA(Central News Agancy)를 인용해 칭화유니그룹이 조만간 12인치 D램 공장과 낸드 라인 설립을 위해 600억위안(한화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칭화유니그룹은 D램 공장 규모를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월 10만장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조력자로 꼽히는 건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다. SK하이닉스에 메모리 기술 파트너십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칭화유니그룹은 그동안 마이크론과 손을 잡기 위해 기반을 닦아왔다. 애초 목표였던 마이크론 인수는 불발했지만, 한국의 D램 산업을 따라잡기 위한 양사의 전략적 제휴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마이크론 역시 한국 기업들이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D램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칭화유니그룹의 'D램 굴기'를 주도하고 있는 건 D램 업체인 이노테라의 전 회장이자 대만 D램 산업의 '대부'로 불리는 찰스 카오 부회장이다. 지난해 칭화유니그룹은 카오 부회장을 부회장 자리에 앉히며 D램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과거 이노테라 재직 시절에 오랫동안 마이크론과 협업을 도맡아온 카오 부회장은 현재 마이크론을 칭화유니그룹의 D램 사업 파트너로 포섭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D램 시장 진출이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보유한 원천 기술이 없어 양산 과정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병소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D램에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바로 수율을 끌어올려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메모리 산업에 진입하는 건 분명하지만, 한국과 경쟁을 하려면 3~5년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육성 과정이 체계적인 인수합병(M&A)과 전략적 기술 제휴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견해가 지나치게 안일한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램 산업은 원천 기술보다는 공정과 생산성, 투자 규모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범용 D램의 경우 생산성 이외에 기술적 차별성은 거의 없어 중국과 마이크론의 제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중국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지배하는 D램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중국의 국영 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이 11조원을 들여 D램, 낸드플래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5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던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가 미국 마이크론과 전략적 제휴를 촉매제로 훨씬 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매체는 대만의 국영 통신사인 CNA(Central News Agancy)를 인용해 칭화유니그룹이 조만간 12인치 D램 공장과 낸드 라인 설립을 위해 600억위안(한화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칭화유니그룹은 D램 공장 규모를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월 10만장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조력자로 꼽히는 건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다. SK하이닉스에 메모리 기술 파트너십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칭화유니그룹은 그동안 마이크론과 손을 잡기 위해 기반을 닦아왔다. 애초 목표였던 마이크론 인수는 불발했지만, 한국의 D램 산업을 따라잡기 위한 양사의 전략적 제휴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마이크론 역시 한국 기업들이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D램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칭화유니그룹의 'D램 굴기'를 주도하고 있는 건 D램 업체인 이노테라의 전 회장이자 대만 D램 산업의 '대부'로 불리는 찰스 카오 부회장이다. 지난해 칭화유니그룹은 카오 부회장을 부회장 자리에 앉히며 D램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과거 이노테라 재직 시절에 오랫동안 마이크론과 협업을 도맡아온 카오 부회장은 현재 마이크론을 칭화유니그룹의 D램 사업 파트너로 포섭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D램 시장 진출이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보유한 원천 기술이 없어 양산 과정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병소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D램에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바로 수율을 끌어올려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메모리 산업에 진입하는 건 분명하지만, 한국과 경쟁을 하려면 3~5년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육성 과정이 체계적인 인수합병(M&A)과 전략적 기술 제휴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견해가 지나치게 안일한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램 산업은 원천 기술보다는 공정과 생산성, 투자 규모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범용 D램의 경우 생산성 이외에 기술적 차별성은 거의 없어 중국과 마이크론의 제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