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시행 한달여 앞두고 마케팅 총력전 돌입
고금리 RP 가입 기회 등 파격조건에 조기완판 등장
고금리 RP 가입 기회 등 파격조건에 조기완판 등장
증권업계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투자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했다. 아직 본격 시행까지 한 달여가 남았지만,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이미 은행권과의 전쟁을 시작한 모습이다.
16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일제히 ISA 가입 시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기회를 제공하거나 사전상담 또는 예약을 진행할 경우 경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마케팅을 시작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담은 펀드·예금 등 모든 금융상품의 수익에 대해 최대 250만원까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일명 '만능통장'으로 3월 14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ISA나 해외주식비과세펀드 등 신규 세제혜택상품에 가입할 경우 3개월 만기 연 3.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최대 17억원까지 특판 RP 가입이 가능하다. 앞서 KDB대우증권은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의 파격적 수익률의 RP 가입 기회를 내걸었다. 하나금융투자도 ISA 사전 가입 신청을 한 고객에게 연 4% RP에 2000만원까지 가입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경품 지급도 활발하다.
신한금융투자는 ISA 계좌를 사전에 예약하고, 이후 실제 계좌를 개설한 경우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키로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사전 예약 1500명에게 5000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고, 상품 출시 후 계좌 개설 시 1000명에게 5000원의 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한다. 앞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역시 사전예약이나 상담을 받을 경우 상품권이나 쿠폰,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가입자 유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RP 관련 역마진의 파격 조건을 내걸다 보니 이미 조기 완판된 곳도 등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ISA 사전 상담자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특판 RP(연 3.5%, 91일물)에 가입할 수 있는 우선권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이는 이벤트 개시 5거래일 만에 완판돼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도 최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ISA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어 초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증권업계와 은행권 간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혜택부터 자동차 경품까지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피싱이나 해킹 등 금융사기 관련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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