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면에 '삼성' 1개만 남겨 '갤럭시' 브랜드 강화
이통3사 예약판매 기어VR 등 경품 앞세워 경쟁
가격 80만원대 초반 예상 … 첫 공시 지원금 관심
이통3사 예약판매 기어VR 등 경품 앞세워 경쟁
가격 80만원대 초반 예상 … 첫 공시 지원금 관심
■ MOBILE WORLD CONGRESS 2016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내달 4일 갤럭시S7·S7엣지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이통 3사는 내달 11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가상현실(VR) 기기인 삼성 '기어VR' 등을 경품으로 앞세워 경쟁에 나설 태세다. 특히 갤럭시S7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전면에 삼성 로고는 물론 뒷면에 이통사 로고까지 모두 사라진다. 애플 아이폰처럼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휴대전화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삼성으로부터 전국 휴대전화 유통점에 내달 4일부터 이통 3사와 삼성전자 동시에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통보받았다"며 "갤럭시S7 초도 물량을 확인한 결과, 전면 삼성 로고는 물론 뒷면 이통사 로고도 모두 사라진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7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공개됐다. 갤럭시S7은 카메라 성능을 크게 강화하고, 방수·방진기능을 적용하는 등 전작보다 완성도를 높인 상반기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통 3사는 오는 11일 갤럭시S7 공식 출시에 앞서, 예약 판매로 시장 분위기를 띄울 태세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기어VR을 비롯해 카메라케이스 등 예약가입자에 제공할 다양한 경품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제까지 국내 시장에 신제품 초도물량을 30만대 선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공급 부족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품 가격은 앞서 예약 판매에 돌입한 미국 이통사를 통해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버라이즌은 32GB 모델 기준으로 갤럭시S7을 672달러(약 83만원), 갤럭시S7 엣지를 792달러(약 97만원)에 사전 주문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갤럭시S7은 80만원대 초반, S7 엣지 모델은 9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예약 판매 후 이통사가 지급할 첫 공시 지원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이후 이통 3사는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이며 현금을 비축했다. 이통 3사는 최대 33만원인 지원금 한도 내에서 얼마로 결정할지 치열한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갤럭시S7·S7엣지는 각 이통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뒷면의 회사 로고가 없이 출시된다. 이제까지 삼성전자가 이통사를 통해 국내 출시한 대부분 스마트폰에 새겨져 있던 밴드LTE(SK텔레콤), 올레(KT), 유플러스LTE미(LG유플러스) 등 브랜드 로고가 갤럭시S7에선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앞면 삼성(SAMSUNG) 로고도 사라지고, 뒷면 가운데 1개 삼성 로고만 남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라는 독자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이통사들에 각사 로고를 넣지 말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에 관계없이 사과 마크 하나만 남겨 브랜드 정체성을 키우는 애플의 아이폰 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통 3사는 LG전자 G5를 3월 또는 4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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