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지분형 크라우드펀딩` 성장하려면](http://contents.dt.co.kr/images/201602/2016022602102351102001[1].jpg "[DT광장] `지분형 크라우드펀딩` 성장하려면")
작년 7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에관한법률'이 개정되면서 올해 1월부터 국내에서도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기업이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온라인에서 대중을 상대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사람들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진 웹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크라우드펀딩은 초기기업이 가장 쉽고 빠르게 대중의 투자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자금조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기업의 아이디어와 가능성만 믿고 투자하는 엔젤투자자의 존재는 창업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젤투자자는 약 만여 명 수준에 불과하고, 연간 엔젤투자 규모도 2014년 기준 8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14년 기준 8만 5000여개의 창업기업이 탄생한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고 있는 유럽은 2010년대 초반부터 관련 법제가 조금씩 입법화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2014년 5월 금융상품거래법을 개정하여 크라우드펀딩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3년 JOBS(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법이 제정되면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도입의 발판을 마련했고, 작년 하반기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시행령을 확정하면서 내년 5월 본격 시행을 앞두게 됐다. 이 밖에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된 이스라엘, 핀란드 등에서도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초기기업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조사 업체인 매솔루션에 따르면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2011년 15억 달러에서 지난 2014년 기준 162억 달러까지 급성장했다. 2015년 시장규모는 344억달러로 전년 대비 112.3%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성장세를 고려할 때 2016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모금액은 벤처투자사의 투자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크라우드펀딩 규모 중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비중은 2012년 4%에서 2015년 7.4%로 그 비율을 늘려가고 있으며, 2015년 그 규모는 총 25억 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4년 11억달러에서 233% 증가한 것으로, 당분간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장조사 결과에서 특징적인 것은 대출형 크라우드펀딩과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모금액 비율이 10 : 1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과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비슷한 비율로 성장하며, 상호 협력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2015년 1년만에 300억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한 국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의 시장을 고려할 때, 국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역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국내에서는 사모 형태의 지분투자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비씨엔엑스가 인수합병(M&A)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준 바 있다.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로 앞서 살펴보았던 창업금융의 문제점 해소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해외사례에서 보듯이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세계적으로 급성장 추세에 있고,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서는 이를 법제화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5년 국내 M&A 시장 규모는 77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 회수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엔젤투자자의 투자지분을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200억원 규모의 엔젤전용 세컨더리 펀드가 조성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크라우드펀딩 투자지분에 대한 중간회수시장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이에 따라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장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라우드펀딩중개업자(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와 관련기관, 초기 기업과 투자자의 성숙한 협력을 통해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되길 희망한다.
고훈 인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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