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법규 세계적 변화 예고
완성차업계 기술 개발 속도
모터쇼 통해 '미러리스' 경쟁
GM, 후방 디스플레이 기술
캐딜락CT6에 첫 적용 판매
시야 확보 범위 2배 넓어져
완성차업계 기술 개발 속도
모터쇼 통해 '미러리스' 경쟁
GM, 후방 디스플레이 기술
캐딜락CT6에 첫 적용 판매
시야 확보 범위 2배 넓어져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자동차에 거울 대신 카메라가 기존 역할을 대신하는 동시에 사각지대를 없애고 더욱 안전성을 높이는 '디지털 미러' 시대가 열린다. 올해부터 안전법규에 대한 세계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어, 이에 맞춘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은 최근 룸미러에 전환 가능한 후방 디스플레이 기술을 탑재한 시스템을 미국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GM은 이 시스템을 내달 출시하는 캐딜락 CT6에 처음으로 적용해 판매한 뒤 내년 캐딜락 XT5와 쉐보레 볼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차례로 탑재할 계획이다.
룸미러 전문 생산업체인 젠텍스(Gentex)는 해당 기술 제품을 '풀 디스플레이 미러(Full Display Mirror)'라고 이름 지어 GM에 공급했다. 이 제품은 버튼 하나로 일반 룸미러를 후방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 후방 카메라를 통해 내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으로 화면을 봤던 것과 달리 룸미러와 같은 크기의 전체화면으로 후방 시야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업체 측은 시야 확보 범위가 2배가량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운전자에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카메라를 활용한 '디지털 미러' 기술은 다른 완성차 업체도 활발히 개발해 적용 중이다. BMW는 올 초 열린 CES 2016에서 룸미러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BMW는 일본 부품업체 JVC켄우드와 3개의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서 만든 넓은 시야를 파노라마 영상으로 보여주는 룸미러를 개발해 공개했다.
혼다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작동하는 사각지대 카메라인 '레인와치(Lane watch)' 시스템을 올해부터 출시하는 차들에 적용해 판매 중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모델 X에 사이드미러 대신 시야 확보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벤츠와 폭스바겐, 닛산 등 대다수 완성차 업체는 모터쇼 등을 통해 '미러리스'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2009년 아이모드를 시작으로 2011년 블루스퀘어, 2014년 인트라도, 2015년 엔듀로까지 콘셉트카들에 미러리스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완성차 업계는 이미 양산에 근접한 수준까지 디지털 미러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이에 맞는 안전법규만 마련된다면 바로 시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엔(UN) 자동차기준세계포럼(WP29)은 지난해 11월 '영상이 거울과 같은 범위와 화질'을 제공하면 사이드미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사이드미러와 룸미러 위치에 카메라와 모니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 일본은 이를 반영해 오는 6월 도로운송차량법의 보안기준을 개정해 사이드미러나 룸미러 등 거울을 카메라나 모니터로 대체한 '거울 없는 자동차'의 공공도로상 주행을 허용키로 했고, 유럽연합(EU) 역시 오는 3분기 중으로 미러리스 자동차를 허용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카메라 등 영상장치를 사이드미러 '보조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아직은 사이드미러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 단계지만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서 사이드미러 없는 자동차를 허용하는 방안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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