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가입자 5개월만 500만명 애플 위협 경쟁자 급부상
중 진출위해 업계 타진중
기어 VR, MWC서 주력제품 소개
페북 협업 생태계 구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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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VR, MWC서 주력제품 소개
페북 협업 생태계 구축중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이후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와 '기어 VR'을 앞세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웠다면, 이 부회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2일 블룸버그는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클론컨설팅의 조사를 인용해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애플을 위협하는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와 관련 클론컨설팅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페이의 가입자 수가 출시 5개월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고, 실제 결제 금액 또한 5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출시해 1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애플페이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안드로이드페이(500만)보다도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블룸버그는 NFC(근거리무선통신) 전용 단말기뿐만 아니라 기존 카드 결제기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삼성페이의 편리성을 상승세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페이의 성공은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책임진 이후 출시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후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해 모바일 결제의 호환성과 편리성을 뒷받침할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페이가 미국에 진출하기 전 현지 금융·IT업계의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서비스 타진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중국 금융업계와도 접촉해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진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애플페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삼성페이도 이달 중 중국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애플과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또 이 부회장의 다음 작품인 '기어 VR'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함께 기어VR을 주력 제품으로 소개했고,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까지 깜짝 출연해 협력을 약속하는 등 V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 17일 삼성 수요 사장단 협의회에서 사장단들이 직접 기어 VR로 가상현실(VR)을 체험하게 한 점도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최근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가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융합 업체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전략을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과거 경영수업을 받던 시절부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며 "부친이 기술 혁신으로 성장했다면 이 부회장은 융합과 플랫폼 확보를 바탕으로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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