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6년간 평균 20%↑
작년 수출입액 7% 하락
외환 보유액까지 감소세
작년 수출입액 7% 하락
외환 보유액까지 감소세
중국 신용등급전망 하향 쇼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배경은 정부부채 증가와 수출 감소, 내수부진 등 3가지 악재가 겹쳤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P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5년 후 한국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직전 상황과 비슷한 국면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와 국제경제계·경제연구원 등은 중국 정부의 부채규모는 2014년 말 기준 약 28조달러(약 3경3796조원)로 추산했다.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30조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부채규모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연평균 21%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0년께 중국의 국가부채가 가장 많은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가 30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DP 성장률(지난해 6.9%)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부채는 중국의 재정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것이 국제금융업계의 지적이다. 김엥탄 스탠다드앤푸어스(S&P)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GDP 대비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시스템 리스크(위험)를 불러와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잠재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도 중국 경제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24조5849억위안으로 전년보다 7%나 줄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조1357억위안으로 1.8% 감소했고 수입은 10조4492억위안으로 13.2% 쪼그라들었다. 무역수지는 3조6865억위안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더 커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이 많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수가 위축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중국 해관총서 등에 의하면 중국의 올 1월 수출액은 1774억75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1.2%나 줄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 외환보유액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국제금융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월 말 기준 3조2309억달러로 1년 전(3조8134억 달러)보다 5825억 달러(15.3%)나 줄었다. 국제금융업계에서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중 2조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상수지는 계속 흑자지만, 내수 위축으로 수입이 많이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것은 불안 요인"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급속히 유출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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