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수기 소비절벽 극복
5곳 내수 판매합계 7.18%↑
현대차 등 수출 부진 여파
전체 실적은 1년전보다 감소
5곳 내수 판매합계 7.18%↑
현대차 등 수출 부진 여파
전체 실적은 1년전보다 감소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부활한 개별소비세 인하와 지난해 말부터 출시한 신차 효과로 내수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2월 내수 판매량이 많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개소세 인하 연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의 2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2.5% 감소한 62만9904대다.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7.18% 올랐고, 지난달과 비교해서도 4.05%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의 해외 판매가 크게 줄면서 전체 실적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2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한 4만8844대를 판매했다. 전월보다는 2.0% 감소했다. 아반떼가 7932대가 판매돼 내수 실적을 이끌었고, 지난달 공식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311대가 판매돼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최근 출시한 신형 K7,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판매 호조와 K5,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년 동월보다 10.5% 증가한 3만9110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1417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업계 최대 증가율인 24.6% 내수 판매가 늘었다. 이는 2003년 이후 최대 2월 실적이다. 쉐보레 스파크가 전년 동월보다 96.5% 증가한 5852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보다 6.3% 오른 6982대를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다. 지난달 코란도 스포츠를 시작으로 렉스턴 W, 코란도 C의 상품성 개선 모델뿐만 아니라 전 트림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상품성을 높인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등 적극적으로 신차 출시 공세를 펼친 결과다.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는 4263대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년 동월보다 18.0% 감소했다. SM5가 지난달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전년 동월보다 46.7% 떨어진 1304대가 판매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달부터 출고에 들어간 SM6는 지난달 287대를 기록했다. SM6는 2월 사전계약 개시 한 달 만에 1만1000대 계약을 돌파해 내달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내수 소비절벽은 극복했지만, 수출 부진은 여전했다. 국산차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지난달 각각 8.2%, 1.2% 감소한 28만7356대, 18만4050대를 기록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모두 전년 동월보다 크게 개선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체 국산차 수출 실적 감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