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생산 전과정 진화 '4차 산업혁명' 선두기술
원격진료·스마트카 등 융합 서비스 속속 가시화
환경변화속 ICT 강국 입지 재구축 기회 노려야
원격진료·스마트카 등 융합 서비스 속속 가시화
환경변화속 ICT 강국 입지 재구축 기회 노려야
■ reDesign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주도하라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미래 세상
#. A씨는 퇴근 후, 스마트카를 몰아 집으로 가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집안 보일러 온도를 올려놓는다. 귀가 후 바로 씻을 수 있도록 역시 스마트폰으로 화장실 물을 틀어 욕조를 채워놓는다. 냉장고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냉장고 속 남아있는 식재료 목록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 집에 들어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좋아하는 음악이 저절로 흘러나오고, 집안의 모든 물건이 살아 있기라도 하듯 A씨를 향해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은 사물인터넷(IoT)이 조만간 가져올 우리 일상의 변화를 아주 단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현실에서 실현된 기술이다.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IoT 기술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을 넘어, 이미 현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선두 기술이라고까지 불리는 IoT 기술은 산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제조업은 IoT 기술 접목으로 제품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의 모든 프로세스 혁신과 맞닥뜨릴 전망이다.
생산 과정에서 '스마트 공장'의 등장이 빨라지고 있다. 원자재와 부품, 조립 중인 제품, 작업자 등 실시간으로 공장 전반의 생산 커뮤니케이션이 스스로 일어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의사결정 과정까지 알아서 작동한다.
특히 단순히 정해진 명령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 로봇의 단계를 지나 실시간으로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이 정보를 주고받아 기계가 스스로 행동을 '판단'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원자재나 부품, 디자인, 주문량의 변화, 고객의 시장 상황 등에 실시간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헬스케어 분야도 IoT 기술과 결합해 미래 가장 큰 생활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는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산업으로 건강관리부터 원격진료까지, IoT와 접목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자체 헬스케어 플랫폼이 구축된다. 원격 진료 시장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원격의료와 관련된 법안을 제정하고 있으며, 일본도 헬스케어 산업에 10조엔 이상 투자하며 미래 의료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14년 192억달러에서 2019년 434억 달러로 연평균 18%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에는 IoT와 융합한 '스마트카'의 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스마트카는 단순히 인터넷을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웨어러블, 스마트폰, 스마트홈 등 다양한 IoT 기반 서비스와 연결돼 움직이는 사무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진 시동과 정지, 도어록 제어, 자동주차, 위치 확인 등 다양한 스마트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주변에서도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보안, 농업, 에너지 분야도 IoT 기술 융합으로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oT로 인한 변화의 시기를 ICT 강국, 한국의 입지를 재구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의 확산은 외부 혁신에 의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앞당기고 있다"며 "현실적 지원 정책 등을 통해 ICT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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