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노동 자동화 … 산업 파급효과 확산
구글, 사진·감정 식별 API 서비스 제공
IBM 인지컴퓨팅 '왓슨' 의료·금융 적용
구글, 사진·감정 식별 API 서비스 제공
IBM 인지컴퓨팅 '왓슨' 의료·금융 적용
■ reDesign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주도하라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한다
2016년 인공지능은 상향 평준화된 기술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축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명령어를 해석, 실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지능을 뜻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해석과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계를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능과 범위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인간 또는 이성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은 그동안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과학기술 중에 가장 혁신적인 분야로 꼽히고 있는데, 활용에 따라 수동적인 변화가 아닌 적극적이면서 빠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15년 약 1270억 달러(약 156조 원), 2017년 약 1650억 달러(약 203조 원)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따른 산업적 파급효과 자동화 등을 고려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진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25년 인공지능을 통한 지식노동 자동화 파급효과가 연간 5조 2000억 달러(약 6411조 원)에서 6조 7000억 달러(8261조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과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경쟁체제가 다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확산은 세계 경제에 위협과 도전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역사는 1940년대 수학, 공학, 경제 부문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되었으며, 1950년대 컴퓨터 과학 선구자로 꼽히는 앨런 매티슨 튜링이 관련 논문을 내면서 학문 분야로 인정받게 됐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인공지능이 다시 부각되는 이유는 그동안 이론적으로는 가능 했지만 기술적, 비용적으로 불가능했던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 인공지능에 걸림돌이 됐던 전제요소가 대부분 해결됐고, 관련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산업과 생활에 접목이 가능하게 됐다.
우선 인공지능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충분히 성장해 슈퍼컴퓨터 등에서만 가능했던 대량 정보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환경 개선과 속도가 높아지면서 중앙집중방식으로 처리해야 했던 일을 분산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반대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수집과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빅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 실행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또, 기업과 개인들이 인터넷을 활용한 지 20년이 넘으면서 업무와 생활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들이 충분히 축적됐다.
올해 인공지능은 연구소를 나와 금융, 의료, 유통, 통신 뿐 아니라 농업과 임업 등 1차 산업에도 접목돼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인공지능을 개발해온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히타치, 후지쯔 등 업체들은 기존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베타버전으로 서비스되는 구글 '클라우드 비전 API(Cloud Vision API)'는 사진에 있는 사람이나 개체, 문자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람 경우 이미지에 있는 사람의 눈, 코, 입의 거리를 측정해 기쁨 · 분노 · 놀라움 · 슬픔 등 감정 식별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사진에 있는 문자를 인식해 특정 로고나 기업 이름 등을 추출할 수 있고, 문자인식기능을 활용해 다른 언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어린이에게 유해한 특정 이미지를 제외할 수도 있다. API 형태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 SW와 연동해 사람이 분류를 하는 것처럼 숙련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IBM은 인공지능을 보다 진화된 형태인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으로 정의하고, 관련 부문 육성에 나서고 있다. IBM은 정적인 자료와 입력이 아닌 사람이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하는 것처럼 자연어로 학습할 수 있는 인지컴퓨팅 '왓슨'을 만들었고, 의료와 금융 부문에 도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왓슨 건강(WATSON Health)'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암 진단을 하는 등 의료진단, 치료지원을 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IBM은 왓슨헬스를 활용해 카고 앤 앤드 로버트 H 루리 어린이 병원, 벤쿠버 BC 암협회, 시티 오브 호프 메디컬 센터, 듀크 암 연구소 등 10여 개 세계적인 암연구소들과 협력해 몇 주일 이상 소요되던 DNA 정보, 개인별 유전 정보 해석, 의학문헌에서 관련 정보 수집 등을 단 몇 분만해 처리해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IBM은 왓슨이 기존 파편된 빅데이터 분석에서 벗어나, 사람이 전문 교육을 받는 것처럼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IBM은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 왓슨을 참가시켰으며, 역대 퀴즈왕과 대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히타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매출 향상과 비용 절감 등 경영 문제를 해결하는 '히타치 인공지능 기술(Hitachi AI Technology)'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각 기업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 중에 매출과 유지 보수 비용, 생산 효율 등 조직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상관성이 강한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을 유도한다.
일반 생활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후지쯔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얼굴 형태에 따라 화장법과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후지쯔는 컨설팅 업체 쿠지(Coosy)와 협력해, 5만 명 이상 얼굴 형태를 분석, 눈·코·입 모양과 피부색 등 얼굴에 관한 특징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얼굴 특징에 맞는 화장법 추천과 화장품을 추천할 수 있다. 한편, 인공지능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화하면서 이와 관련한 개인정보침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피해 등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까지 사람을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행동 중 10% 가량이 인공지능을 통한 시스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군사안보 부문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은 로봇과 결합해 공상과학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등장하는 살상로봇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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