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즈 양지윤 기자] LG와 LS, 한화 등 재계 오너 일가가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도쿄를 찾았다. 신성장동력인 태양광과 연료전지 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World Smart Energy Week)'를 방문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처음 전시회장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상봉 LG전자 B2B부문 사장도 동행했다.
최근 LG전자에서 ㈜LG로 옮겨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 부회장은 한화큐셀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트리나솔라 등의 부스를 방문해 태양광 모듈을 꼼꼼히 살폈다. 아울러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의 전시 부스를 찾아 연료전지 관련 제품을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태양광발전소 운영·관리(O&M·Operating and Maintenance) 기기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스카이로봇을 방문해 동석한 임원들과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2014년 창업한 스카이로봇은 태양광모듈용 청소기와 드론을 판매하는 업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방문에 대해 "태양광 등 최신 기술과 제품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과 소재, 태양광 사업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구 부회장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이날 전시회장을 찾았다. 김 전무는 2011년 (주)한화 차장 시절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 전시회를 직접 챙기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솔라펀 파워홀딩스를 인수한 뒤 이듬해인 2011년부터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의 태양광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재팬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태양광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한화큐셀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전무는 매 분기 일본을 방문해 태양광 사업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이날 파나소닉과 LG전자, 교세라 등의 전시장을 방문해 고효율 모듈 제품을 세심하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인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전시회장을 다녀갔다. 구 회장은 전시회 첫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전력 등 에너지 시장이 개방적인 데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쌓은 사업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 등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은 상반기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운영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해외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2005년 시작된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태양광, 스마트그리드, 수소, 풍력 등 9개 분야별 전시회로 구성된 일본 최대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다. 올해는 1430개 기업이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