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시장 성장률 '둔화' 40대 이하 TV 시청률 '뚝'
온라인 한계극복·채널확대… 오프라인 매장 속속 오픈
온라인 한계극복·채널확대… 오프라인 매장 속속 오픈
30대 직장인 A씨는 서울 잠실역 지하광장을 지나가다 며칠 전 홈쇼핑 방송에서 본 봄 트렌치코트를 발견했다. 사이즈가 맞지 않을까 구매를 고민하던 중 방송 시간이 끝나 아쉬워했던 상품이었다. A씨는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그 자리에서 모바일로 결제까지 마쳤다. A씨가 방문한 매장은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샵'이다. 이 매장은 롯데홈쇼핑이 상품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에 별도로 오픈한 곳이다.
홈쇼핑업체들이 브라운관에서 나와 거리로 진출하고 있다. 모바일이 TV를 대체해 주요 쇼핑채널로 떠오르면서 홈쇼핑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을 만나는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국내 TV홈쇼핑 시장은 2012년 7조7800억원(전년 대비 21.8%↑), 2013년 8조9500억원(15%↑), 2014년 9조1400억원(2.1%↑)으로 성장이 둔화되다 지난해에는 8조7000억원(4.8%↓)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40대 이하의 TV 시청률도 하락곡선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 반전을 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업계는 채널을 넓히면서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해답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모양새다.
홈쇼핑업체 중 오프라인 매장을 가장 먼저 개설한 곳은 CJ오쇼핑. 이 회사는 2014년 자체 디자이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 곳에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기본기를 다진 이 회사는 그해 12월 인천 복합쇼핑 스퀘어1에 상설매장 '스타일온에어'를 개설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스타일온에어 매장을 추가해 패션·잡화를 선보였다. 한발 더 나아가 11월 생활·리빙·이미용품까지 추가해 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일온에어 매장을 오픈했다. 최근 인천 매장은 오픈 당시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여주 매장은 60% 이상 증가했다.
황준호 CJ오쇼핑 O2O사업팀 부장은 "스타일온에어는 CJ오쇼핑 O2O 사업의 본진"이라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백화점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스튜디오샵'은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역 롯데월드몰 지하광장에 문을 열었다. 롯데홈쇼핑이 단독 수입한 상품과 인기 브랜드 등 총 70여 개를 판매하는 이곳은 롯데그룹의 올해 핵심 전략인 '옴니채널'의 대표 모델이기도 하다.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모바일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고 결제가 끝난 상품은 직접 가져가거나 원하는 장소에서 배송받을 수 있다. 360도 촬영시스템을 이용해 제품 착용 모습을 앞, 뒤, 옆 등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방문객들 사이에서 반응도 좋다.
롯데홈쇼핑은 이곳을 중소기업 등 제조업체들의 입점 플랫폼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MD와 쇼 호스트가 상주해 홈쇼핑 진출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에 상담과 컨설팅을 해 준다.
현대홈쇼핑도 오프라인 진출에 합류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1일 오프라인 전용 상설관 '플러스샵'을 현대 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다. 이곳 역시 TV홈쇼핑의 인기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모덴, 맥앤로건 등 대표 패션 브랜드와 오쿠, 해피콜 등 주방용품 등 총 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외국인 관광명소인 동대문 입지를 활용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장 내에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K-스타일을 알리는 동시에 현대H몰 글로벌관도 소개할 예정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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