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SW 보안취약
해커들에 악용당할 위험높아
미국·유럽 등 정부기관선
공공부문 중국제품 제한도
해커들에 악용당할 위험높아
미국·유럽 등 정부기관선
공공부문 중국제품 제한도
중국 소프트웨어(SW)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산 SW에 대한 보안 위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SW의 상품성이 높아져 자국을 넘어 국내외에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 SW업체인 용우SW는 주력 사업인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중심으로 인적자원관리(HCM), 공급망관리(CRM)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판 오피스인 'WPS 오피스'를 개발한 중국 킹소프트는 전 세계 6개 국가에 연구센터를 확보하고 일본과 우리나라 등에서 사용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한 SW는 사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백도어(back door)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SW업체들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SW는 보안에 취약해 해커들에게 악용당할 위험이 높아, 중국정부가 관리·감독을 위해 SW 소스코드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중국 정부는 금융 SW업체에 보안을 이유로 백도어와 암호화 소스코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중국 SW의 보안위험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중국 SW의 경쟁력이 강화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중국산 SW의 사용빈도가 높아지면서 잠재적인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공업과 정보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SW개발 기업은 3만8000개에 달하며 업계 종사자 수는 48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해 중국 SW산업 매출액은 3조7235억위안(한화 약 689조원)으로 2013년보다 22% 증가했다.
일례로 지난달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중국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의 백도어 논란을 전했다. 백도어란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해커가 원격으로 시스템 내부 정보를 빼돌릴 수 있도록 한 틈을 뜻한다. 외신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용 바이두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GPS 정보와 검색 기록, 접속한 사이트주소(URL), 프로세서 제품정보, 단말기 고유정보까지 암호화해 바이두 서버로 전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바이두 측은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있어 해킹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바이두 브라우저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검색하고,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바이두 측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또 해커가 이를 악용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중국SW가 백도어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스마트폰용 앱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까지 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은 중국 SW의 잠재적인 보안위험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기기에 중국 제품을 제한하고 있고, 영국 정보기관도 2013년부터 업무에 중국 PC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공공부문에서 중국 SW 사용에 대한 별다른 제한은 없는 상황이다. 보안업체 하우리 관계자는 "중국 SW나 서비스가 국내에 많이 유입되고 있지만 관련된 시장 조사나 정보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사용자가 특정 SW 사용시 어떤 정보가 수집되고 활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민기자 bell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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